제주 유나이티드가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통해 '원팀'으로 더욱 단단해졌다.
제주 선수단은 10일 오전, 훈련 장소인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이 아닌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행선지는 다름 아닌 제주도의 명소 중 하나이자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그리고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자랑하는 송악산이었다.
송악산을 찾은 배경에는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이트한 훈련 일정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선수들이 힐링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화합와 소통으로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남기일 감독의 제안이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최근 시대 변화와 흐름에 맞춰 화합과 소통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기존 문을 열어두고 맞이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직접 발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번 행사도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선수단 전원은 아름다운 송악산을 배경삼아 둘레길을 걸으며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평소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은 구단 프런트까지 참여하여 이번 계기로 친분을 다지고 서로를 알게 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기일 감독의 소통 철학에는 진심을 담은 멘토링도 녹아있다. 제주 U-18유소년팀도 초대하여 행사에 함께했다. 제주 선수들은 제주의 미래인 유스팀 선전을 기원하며 자신들의 노하우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전달했다.
앞으로 제주는 선수단 일정에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이번 행사를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남기일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 특히 입으로 하는 소통보다는 발로 하는 소통을 더 가져가겠다. 계속 좋은 자리를 만들어 좋은 기운을 받고 운동장에서 뿜어내겠다"고 말했다.
제주 U-18팀 주장 박민재는 "멀게만 느껴졌던 남기일 감독님과 프로팀 형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니 신기하고 설렌다. 이렇게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대화를 많이 하면 신뢰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멋진 프로선수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