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핑계 댈 것이 없습니다" 승격 향한 박종우의 '결의' [오!쎈 인터뷰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2.12 11: 59

"못하면 실력이 없는 겁니다."
부산 아이파크의 최고참 박종우(34)는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9일 오후 1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호텔에서 열린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인터뷰를 진행했다.
OSEN과 만난 박종우는 부산에 남은 이유를 설명한 뒤 현재 부산 팀 내 분위기와 승격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다음은 박종우와 일문일답.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님이 (훈련 중) 화를 많이 냈다던데.
박진섭 감독님이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훈련 중 감독님도 재미를 느끼시고 선수들도 재미있어하는 게 보이시니 욕심이 나셨던 모양이다. 아직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했던 모양이다. 개막전이 다가오니 요 며칠 날카로우셨다(웃음). 보시면 알 것이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시즌이 마무리됐을 때 위에 있느냐 밑에 있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정말 잘했다. 그런 경기를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팀 막내와 몇 살 차이인가.
이제 고등학교 마무리하고 올라온 친구들이니 띠동갑은 넘었다. 저희 딸이랑 나이가 더 가깝다. 그러한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긴 싫었다. 오히려 제가 더 가볍게 다가가고 있다. 그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장난도 많이 친다.
저희 때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제가 1년 차 때 최고참이었던 선배에게 한 마디도 못 걸었다. 요즘 친구들은 말을 잘 건다. 좀 전에도 여기로 이동하는 데 막내가 "어디가세요? 오후 운동 안 하세요?"하고 물어보더라. 요즘 친구들 따라가기 위해 공부도 좀 해야겠더라. 거리감, 어려움은 크게 못 느끼고 있다. 
-얼마나 오래 뛰고 싶은지.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요즘 친구들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아들에게 아빠가 축구 선수라는 것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다. 추억을 쌓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계기가 된 것 같다. 여러 조건, 이유가 있겠지만, 최대한 오래 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올해 특별히 많이 생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격에 대한 욕심도 클 것 같다.
이 팀에 부산 소속으로 K리그1에서 뛰다가 강등됐다가 다시 승격, 또 강등을 반복한 선수는 저밖에 없다. 인터뷰마다 말씀드리는 점인데 질문받는 것도 다르다. K리그1에서는 '상위 스플릿'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요즘은 '언제 승격하느냐'라고 질문받는다. 강등되며 관심도 크게 줄었다. 올라가야 마땅한 팀이다. 아픔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팬분들은 더 크게 느끼셨을 것이다. 구단과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핑계 댈 것이 없다. 못하면 실력이 없는 것이다. 자신은 있다. 전술적으로 너무 획기적이고 재미있다. 물론 재미있다고 경기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 될 때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한다. 승격이라는 것은 다른 팀에 비해 부산에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잔디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 같은데.
재계약 이후 이야기를 들었다. 잔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저희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상황은 똑같다. 잔디가 크게 좌우할 것 같지는 않다. 같은 입장이다. 잔디가 좋다고 저희가 공 잘 차고 상대가 공 잘 차고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장 건축 관련해서 보조구장으로 잠시 비켜줘야 한다는 소식이 있다.
이야기만 들어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드릴 말씀은 없다. 마음은 안 좋다. '부산'하면 축구가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지만, 야구 붐이 너무 크게 일었다.
전에 아시아드 경기장에 가면 사람이 엄청 모였다. '이야 오늘 우리 팬들 많네'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야구장으로 향하더라. 하루아침에 무언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 야구도 정상을 찍었듯이 축구도 저희가 좋은 결과 가져오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다 보면 더 많은 팬분들이 찾아오시고 관심 주시리라 생각한다.
■ 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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