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24, 강원도청)이 자신은 다른 어떤 선수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레이스를 펼칠 뿐이라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그룹 국제회의실에서 '2023 ISU(국제빙상연맹)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어 황대헌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인 윤홍근 회장이 직접 위촉장을 전달했다.
올해로 48번째인 이번 대회는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동계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자 ISU가 주관하는 세계 규모 대회다. 35개국 2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남녀 개인종목 500m, 1000m, 1500m와 단체전 남자 5000m, 여자 3000m, 그리고 신설된 혼성 2000m 계주 레이스가 펼쳐진다. 지난 대회 여자 종합 우승자 최민정과 월드컵 랭킹 1위 박지원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주니어세계선수권 3관왕 김길리와 이동현 등 차세대 유망주도 질주를 준비 중이다.
홍보대사로서 대회에 힘을 보태게 된 황대헌은 "큰 대회의 홍보대사라는 직책을 맡아 영광이다. 중대한 직책을 맡겨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대헌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책임 있게 홍보하고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방송과 소셜 미디어 등 제가 홍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앞장서겠다"라며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대회 흥행도 다른 나라에 자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대헌은 부상으로 최근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선배 박지원(서울시청)이 금메달을 휩쓸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빙판 밖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본 황대헌은 "몸 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다가오는 대표 선발전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어떤 선수가 나가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료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기분도 좋고 동기부여도 된다. 다가오는 선발전 때는 좋은 모습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에 선수로 나가지 못해 아쉽다. 다음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홍보대사가 아니라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대헌은 "예능 프로그램도 나가면서 못 해봤던 일들을 했고, 허리 치료도 병행했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는 여유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더 소중해졌다. 그만큼 간절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운동선수가 자신감이 없어선 안 된다. 운동뿐만 아니라 언제나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 이번에도 (대표팀 선발전에) 자신 있게 부딪쳐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민감한 주제도 나왔다. 과거 대표팀에서 성희롱 논란을 빚은 끝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최근 활약 이야기였다.
그러자 황대헌은 "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되물은 뒤 "모든 선수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특정 선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경기에 들어가면 제 경기에 집중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스타트 라인에 서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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