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로 밀린 NBA 전설’ 카림 압둘자바 “모든 기록은 깨질 가능성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2.08 16: 11

르브론 제임스(39, LA 레이커스)에게 대기록을 내준 레전드 카림 압둘자바(76)는 의연했다.
LA 레이커스는 8일 홈구장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2-2023 NBA 정규시즌’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130-133으로 패했다. 25승 30패의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13위를 유지했다. 
제임스는 3쿼터 막판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넣어 36점째를 기록하며 레이커스 레전드 카림 압둘자바(76)의 의 종전기록 3만 8387점을 넘어 새로운 NBA 통산득점 1위(3만 8388점)에 올랐다. 제임스가 기록을 경신하자 레이커스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제임스는 38점을 올렸지만 승리는 맛보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경기장에 압둘자바가 직접 참석해 후배가 자신의 대기록을 깨는 것을 지켜봤다. 코트사이드에 있던 압둘자바는 제임스가 자신의 기록을 깨자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기념식에서 압둘자바는 직접 기념구를 제임스에게 건넸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바뀐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압둘자바는 “20년간 NBA를 지배한 르브론의 경력은 대단하다.  고등학생 시절에 바로 NBA로 오기로 결정했고 벌써 최고의 경지에서 20년이 지났다. 르브론이 오늘날 NBA선수들에게 하나의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압둘자바는 자신의 대기록이 언젠가 깨질거라 예상했냐는 질문에 “모든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농구에서 공격의 비중이 더 늘어나고, 점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현역시절 압둘자바는 42살까지 뛰면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제임스 역시 “앞으로 몸이 허락하는 등 몇 년간은 더 뛰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제임스는 장남 브로니 제임스와 NBA에서 함께 뛸 것도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에게 몸관리 조언을 부탁하자 압둘자바는 “르브론은 이미 탑 레벨이다. (대기록의 연장은) 그가 얼마나 선수생명을 더 연장하느냐에 있다. 한동안 득점기록을 더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별다른 조언은 없었다.
미국은 2월이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다. 제임스 역시 경기 전에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미국인들은 제임스가 2월에 대기록을 달성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압둘자바는 “르브론은 코트 바깥에서도 학교를 세우는 등 많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의 가족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다시 한 번 후배를 축하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