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엄지성(21, 광주FC)이 선배 엄원상(24, 울산)과 맞대결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어느덧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엄지성은 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광주 공격을 이끌고 있는 그는 "제주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나름 잘 준비되고 있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엄지성과 일문일답.
▲ 개인 목표는?
작년에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경기했다. 올해는 더 높은 무대다. 개수를 정하기보다는 목표 이상을 이루려고 노력하겠다. 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엄원상과 맞대결을 앞둔 소감은?
설렌다. 함께 경쟁하던 선배이자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하는 선수였는데 같은 측면에서 만나게 됐다. 경기장에서는 선수 대 선수로 만나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전에는 왼발은 내가 더 잘쓴다고 말한 적 있는데, 이제는 경기장 위에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 K리그1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작년과는 또 다른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재밌게 훈련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 K리그1에서도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데뷔 시즌과 비교하자면?
데뷔전을 했을 때 경기장에서 뭘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20분 정도가 지나가버렸다. 작년과 올해에는 경기장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팀에 뭐가 보탬이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경험이 쌓였다. 그 부분이 다르지 않나 싶다.
▲ 감독님이 해주신 기억에 남는 말.
감독님께서는 항상 제게 안주하지 말라고 하신다. 한 골을 넣었으면 두 골, 세 골, 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신다. 한 골을 넣으면 나태해진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에는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이 다가온다. 동기 부여가 되는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나이 제한도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선수로서 생각을 안 하고 있진 않다. 큰 동기부여다.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기회가 오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 승격 이후 팀 분위기는 어떤가.
좋은 분위기로 훈련과 경기하고 있다. 작년에도 좋은 경기력과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치렀다. 잘 안 될 때나 잘 될 때나 한결같이 고참 형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어린 선수들도 앞에서 희생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줬다. 그 덕분에 다같이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올해도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보여줄 생각인지?
축구 선수 생활하면서 끝까지 가져갈 생각이다. 더 좋고 뜻깊은 세레머니가 생기면 바꿀 의향은 있다. 아직은 밀고 나갈 생각이다. 제 이름에서 따온 세레머니다. 오른손으로 엄지, 왼손으로 성을 가리킨다는 의미다. 후배가 만들어줘서 잘 사용하고 있다.
▲ 동갑내기 정상빈, 양현준이 맹활약하고 있다.
조급함이 있지는 않다. 친구로서, 같은 선수로서 응원해줬다. 저도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험도 있다 보니까 얼마나 큰 동기부여가 되는지 알고 있다. '다같이 좋은 활약을 하다 보면 더 높은 곳에서 만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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