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에게 등번호 7번을 넘긴 선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을 인용,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 입단하면서 등번호 7을 넘기게 됐던 잘롤리딘 마샤리포브(30, 알 나스르)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마샤리포브는 지난 2021년 1월 파흐타코르 타슈켄트 FK를 떠나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마샤리포브는 샤밥 알 아흘리 두바이로 임대됐다가 그 해 6월 다시 알 나스르로 합류했다.
중동에 진출하면서 줄곧 등번호 7을 달았던 마샤리포브는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입단하게 되면서 77번으로 바꿔 달아야 했다.
마샤리포브는 러시아 'Sports.ru'와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가 팀을 떠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모든 것이 가짜 뉴스였다"고 돌아봤다.
호날두가 오면서 꽉찬 외국인 쿼터를 비우기 위해 누군가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후보 중 한 명이 마샤리포브였다. 하지만 뱅상 아부바카르(31, 베식타스)가 떠나고 마샤리포브는 알 나스르에 남았다.
이어 그는 "호날두가 오기 전 많은 사람들이 내게 '7번을 그에게 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어떻게 주지 않을 수 있나? 그는 호날두"라면서 자신의 등번호 양보는 당연했다고 담담해 했다.
특히 마샤리포브는 "그런 선수는 항상 존경을 받아야 한다. 내 번호를 준 후 많은 사람들이 내가 팀을 떠날 것이라 추측했다. 나는 내 번호를 준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적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 구단과 감독 모두 내가 팀에 있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고 강조했다.
또 마샤리포브는 "나는 이 팀과 계약이 있다. 나는 호날두가 와서 번호만 바꿨을 뿐"이라면서 "호날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호날두의 입단이 자신의 입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