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임금 체불로 우려를 낳았던 프로농구 신생구단 고양 캐롯의 운영 주체 데이원스포츠가 구단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구단을 인수한지 한 시즌도 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7일 OSEN과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기업 한 곳과 농구단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데이원스포츠는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고 프로농구 최초로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 화제를 모았다. '농구대통령' 허재까지 대표이사로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됐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경영 악화로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직까지 물러났다. 결국 더 이상 법인인 데이원스포츠를 지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실 데이원은 지난해 구단 인수 과정부터 문제가 됐다. 데이원의 가입 승인을 논의하기로 했던 한국농구연맹 임시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다른 9개 전 구단이 가입 승인을 보류했다. 모기업 없이 매년 70~80억 원이 드는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데이원은 가입금 15억 원까지 일시불이 아닌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혀 의혹의 시선이 쏟아졌다.
10개 구단을 유지해 파행을 막기 위한 KBL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져 데이원의 신규 회원 가입은 승인됐다. 그러나 데이원은 지난해 10월 가입비 1차분인 5억 원에 대한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해 논란이 됐다.
특히 데이원은 최근 선수단 임금 지불을 두차례나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월급이 일주일 미뤄진 데 이어 이번 달에도 5일이었던 지급일을 넘겼다. 10일까지 지불하기로 약속을 했다지만 모기업의 불안한 상황이 겹쳐 선수단과 스태프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모기업이 나온다 해도 과연 데이원을 운영 주체로 하는 구단 운영이 계속 가능할지 의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