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원FC는 7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캐슬파크의 왕' 이승우도 김도균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고, 당연히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승우는 해외 진출에 관한 생각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는 체력과 수비 가담을 보완해야 한다는 김도균 감독의 말대로 우선 K리그서 뛰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실패는 두렵지 않다"라며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이승우와 일문일답.
▲ 새로 부주장을 맡게 됐다.
부주장이라고는 하지만, 부주장이라는 생각보다는 주장인 (윤빛)가람이 형을 많이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새로 온 선수가 주장을 하게 됐는데, 그만큼 감독님의 신뢰도 크다. '축구 천재'였던 가람이 형이 책임감까지 갖게 된다면 이번 시즌 얼마나 잘할지 기대된다.
▲ 윤빛가람과 같은 팀으로 훈련해본 소감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함께 뛰면서 가람이 형의 패스나 킥력을 보고 생각보다 더 놀라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선수가 오면서 팀 퀄리티를 높여줘서 기분이 좋다. 기대가 큰 시즌이다. 수원FC의 공격 축구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 친한 선배이자 세리에 A 후배인 김민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말할 것도 없다. 축구팬뿐만 아니라 일반팬이 보더라도 너무나 잘하고 있다. 리그 1위 팀에서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 선수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 윤빛가람에게 도움을 몇 개나 받고 싶은지?
가람이 형이 도움을 두 개만 더 하면 50-50이 된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최소 두 개의 도움은 받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최소 10도움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다.
▲ K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이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너무나 재밌었던 추억이다. 골도 많이 넣었고 팀 성적도 좋아서 즐길 수 있는 기억이 많이 남았다. 한 시즌을 치를 때는 매주 한 경기 한 경기를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많이 못 즐겼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기분 좋고 재밌었다. 그래서 그런 세레머니도 나왔고 득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해에도 더 재밌고 즐겁게 해보겠다.
▲ 준비 중인 새로운 세레머니가 있는지?
시즌이 시작하고 첫 경기를 하기 하루이틀 전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생각하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우선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에 세레머니도 생각해보겠다.
▲ 덴마크 이적설도 돌았지만, 감독님께서는 수비와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단점을 더 보완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K리그에 올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유럽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나갈 수 있는 무대인 만큼, K리그에서 많이 배우고 발전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 김도균 감독이 아직은 해외 진출 적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수원FC에 처음 왔을 때 당연히 감독님과 단장님 덕분에 오게 됐지만, 박주호 선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설득했다. 이번에는 또 윤빛가람 선수가 해외로 나가야 할지 남아야 할지 고민할 때 확신을 줬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코 실패가 두렵지는 않다. 이미 벨기에 시절 실패 경험도 있다. 다만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깊어졌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제가 신중하게 선택한 이유다. 또 윤빛가람 선수와 함께 축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4위로 잡았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수원FC가 조금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님과 단장님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래야 팀이 꾸준히 K리그에서 살아남으면서 4위도 할 수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만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관심과 투자가 계속 있어야만 수원FC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 K리그 1년 차부터 득점 4위에 올랐다. 득점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목표 골 수는?
사실 작년에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도 놀랐다. 당연히 작년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만 저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한 칸 밑에서 뛰는 선수다. 골 결정력이 좋은 라스와 김현에게 패스를 넣어줄 선수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공격수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저도 많이 득점하면 좋겠지만, 득점왕 경쟁은 스트라이커 선수들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박주호가 작년에 기록한 유일한 도움이 이승우의 골이었다. 함께 댄스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고 하던데.
같이 추면 너무 좋다. 제가 넣지 않아도 주호 형이 한 골 넣고 춰도 좋다. 누가 넣건 같이 한번 춤을 추고 싶다. 최근에 형과 이야기했는데 아직 K리그에서는 한 골도 못 넣었다고 하더라. 이번 시즌 주호 형이 꼭 한 번 골을 넣어서 같이 춤을 추면 좋겠다.
▲ 월드컵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가서 그런지 편안하고 재밌게 봤다. 지난 2018년에는 선수로 가서 즐기기보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꼈다. 잘 기억도 안 난다. 이번에는 한국 경기뿐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재밌게 봤다.
▲ 대표팀 욕심도 있을 것 같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다. 축구에 관해서는 욕심이 많다. 대표팀은 소속팀에서 잘해야만 갈 수 있는 자리고 감독님 스타일과도 잘 맞아야 한다. 잘 준비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