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아집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탈리아 한 언론인이 '푸른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고 있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언론인 프란체스코 마롤다는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에 출연, 김민재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적인 평가를 내려 관심을 모았다.
마롤다는 "과거 내가 김민재에 대해 '나를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많은 욕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의견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김민재가 스페치아를 상대로 평범한 경기를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로부터 별다른 위협을 받지 못했다"고 김민재를 깎아내렸다.
김민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치아와 2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 나폴리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로 스페치아 공격을 차단했다.
김민재가 뒷문을 잘 걸어 잠그자 나폴리는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5연승을 달렸다. 나폴리는 이 승리로 승점 56(18승 2무 1패)을 쌓아 2위 인터 밀란(승점 43)을 13점차로 앞섰다. 서서히 리그 우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여러 언론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가세하면서 나폴리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였다. 골을 기록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빅터 오시멘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데뷔 시즌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 대체자로 나폴리에 합류할 당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김민재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 클럽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마롤다는 이런 김민재의 현재를 계속 외면했다. 3-2로 승리한 볼로냐전 실점 장면이 김민재 탓이라고 했나 하면, 김민재가 우디네세 칼초전에서 3-2로 승리했지만 실점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하자 "다음에도 실수하면 그 때는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또 사과문을 작성할 것인가"라고 비판으로 일관했다.
그러자 이 매체는 "현재 김민재는 나폴리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최고 영입 중 한 명이다. 또한 김민재는 현 세리에 A 최고 선수들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하지만 김민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직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마롤다의 비판을 못마땅해 했다.
아니다 다를까. 바로 옆에 있던 루이지 데 카니오 전 나폴리 감독은 "나는 김민재에 대한 의견을 제외하면 마롤다 당시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김민재는 환상적인 영입이었고 쿨리발리의 존재를 잊게 만들고 있다"고 마롤다에 부드러운 일침을 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