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부터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EPL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맨시티가 지난 9시즌 동안 수많은 건수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한 혐의로 EPL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 사이 매 시즌 맨시티가 위반한 규정들을 일일이 적어 놓았다.
BBC, 타임즈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시티는 9년 동안 총 100건 이상의 재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또 스폰서십과 관련된 정확한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4년 동안의 경영진 보수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그 외에도 2013~2018년 동안 구단 라이센스 관련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을 어겼고 프리미어리그의 자료 제출을 요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국은 "해당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될 것이며 최종 결과는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이라면서 "사무국과 구단들은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규정에 따라 독립적인 프리미어리그 사법 위원장에 의해 위원회 멤버가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맨시티는 "특히 EPL이 제출한 광범위한 관여와 방대한 양의 상세한 자료를 감안하더라도, 이런 프리미어리그 규칙 위반 혐의가 드러난 것에 놀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클럽의 입장을 지지하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포괄적인 증거를 공평하게 검토하기 위해 독립된 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하기를 환영한다. 그리고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현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뒤 왕조 시대를 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맨시티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영입해 프리미어리그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포르투갈 컴퓨터 해커 루이 핀투가 지난 2018년 12월 독일 매체 '슈피겔'에 맨시티 관련 비리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면서 리그 수사가 시작됐다. 핀투는 축구 전문 폭로 사이트 '풋볼리크스'를 운영했다.
맨시티가 구단주로부터 돈을 더 받아 후원 수익에 대해 예산을 과하게 편성했고 구단의 비밀 접촉을 통해 당시 감독이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급여를 2배 인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내용이었다. 여기에 어린 선수 접근에 대한 규정까지 어긴 혐의도 포함됐다.
사무국이 기소한 혐의가 사실로 인정될 경우 맨시티는 제재를 받게 된다. 벌금을 물론이고 승점 삭감, 이전 타이틀 박탈, 프리미어리그 퇴출 등 여러 중징계가 가능한 상황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