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봤을 때 납득이 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목표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이다."
임종헌(57) 안산 감독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임종헌 감독은 6일 오후 1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안산 감독을 맡게 됐다. 그때는 정신없이 보냈다. 이제 올해는 동계훈련에서부터 한 달 넘게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알아가는 단계"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선수들이 완성체가 될 것 같다. 지금 좀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더 도약할 수 있는 팀이 되게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임종헌 감독과 일문일답.
▲ 신입생 이근호와 김범수에게 기대하는 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1부 경험이 있는 몇몇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 그중에서도 이근호 선수, 김범수 같은 선수들이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근호는 부주장 역할도 하고 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앞장서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 김범수는 다 아시다시피 굉장히 빠르고 활발한 선수라 경기장 위에서 상대팀에게 힘든 선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최건주, 이상민 등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났는데.
에이스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나간 점이 가장 아쉽다. 정재호 선수, 김범수 선수 등 스피드 있는 선수들로 충분히 보강했다. 또 살림꾼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여러 선수가 나갔고 새로운 선수도 많이 들어왔다. 잘 대처해서 그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드는 게 제 역할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재정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좋은 팀으로 보내면서 이익 창출을 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이 또 충분히 있다.
▲ 올 시즌에도 스리백을 사용할 계획인지?
선수 구성에 맞게끔 전술을 짜야 한다. 수비에 큰 보강이 없었다. 양 측면이나 외국인 선수, 이근호 선수가 공격수로서 충분히 버팀목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올해에도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갈 수 있는 스리백. 양쪽 윙백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 경기장 안팎으로 역할이 컸던 아스나위가 팀을 떠났다.
아스나위가 작년에 많은 역할을 해줬고, 경기장 밖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저도 보내서 아쉽다. 구단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대체자로 두 명 정도를 새로 영입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나가서 아쉬움이 크다. 오늘 아스나위와도 짧게 통화했는데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 좋더라. 아쉬움은 굉장히 크다.
▲ 부평고 시절 선수 육성으로 유명한데, 새 시즌을 앞두고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지?
지도자는 좋은 선수를 만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몇몇 기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K리그1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이근호는 그동안 가진 기량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드문 스타일이다. 더 좋은 선수 되게끔 만들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선수들도 있는데, 그 선수들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인대표팀에도 갈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꿈이다.
▲ 안산이 그동안 늑대 축구라고 불렸는데 새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선수들의 스타일에 맞게끔 잘 조합해서 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선수단 구성을 봤을 때는 자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상대에 맞게끔 전술적으로 잘 수행해 주리라 믿는다. 늑대 축구보다는 팬들이 봤을 때 납득이 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
▲ 이근호가 한국 선수 중에서 희귀한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신체 조건도 굉장히 좋고 볼 관리가 부드럽다.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 스트라이커 자원 중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공 없을 때 움직임도 좋다. 십자인대 수술로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드럽고 여유도 있어서 좋게 보고 있다.
▲ 잡고 싶은 팀이 있다면?
1차 목표로는 당연히 신생팀을 잡고 가야 한다. 신생팀을 잡지 못하면 성적을 낼 수 없다. 기존 팀들 중에서는 가까이 있고 작년에 이겨보지 못한 안양이다. 안양을 이기면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시민 구단 중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 작년에 경기하면서도 안양 같은 팀을 이기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다. 경기해봤을 때 무게감도 있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올해 목표는 안양전 승리다.
▲ 올 시즌 목표는?
처음 전지훈련에 와서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몇몇 선수들이 'PO에 가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의지가 강하다. 우승은 어려워도 PO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지난 시즌에는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시즌 예상 첫 승 시점은?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몇몇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고, 이근호 선수도 아직 70%~80%밖에 안 된다. 초반에 빠르게 1승을 따내는 게 관건이다. 작년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초반부터 많이 신경을 쓰겠다. 빨리 승리를 따내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
▲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유준수를 영입했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할 생각인지?
울산 현대 시절 함께한 적 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수비 쪽에서 뛰게 하면서 전체적인 리딩을 맡길 생각이다. 지금까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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