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31, 서울)에게 2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황의조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FC 서울 선수단과 함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나섰다.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의조는 FC 서울을 택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6개월간의 짧은 임대지만, 황의조에게는 2가지 미션이 부여됐다. 바로 FC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폼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 5일 황의조의 6개월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 구단은 "아름다운 동행으로 평가받았던 황인범과의 선례처럼, 황의조 역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판단에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2022시즌 황인범은 서울에서 약 2달간 머무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특유의 시야와 넓은 활동량, 창의적이고 뛰어난 패스 길을 찾는 능력을 발휘하며 FA컵을 포함해 총 10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황인범은 그리스 명문 구단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황의조는 이번 2022-2023시즌 유럽 무대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이후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됐지만, 주전 경쟁에 실패했다.
황의조는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5경기 1도움에 그친 데 이어 부상까지 겹쳤다. 이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월드컵까지 이어졌고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황의조는 "여러 팀으로부터 제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서울에 있는 것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았다"라며 서울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팀에 녹아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다. 목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공격수이기에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서울 구단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황의조는 "서울을 명성에 걸맞은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은 K리그 우승 6회(1985, 1990, 2000, 2010, 2012, 2016)를 기록한 명문 팀이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8시즌을 11위로 마쳤다. 2019시즌 3위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20시즌 9위, 2021시즌 8위, 2022시즌 9위에 머무르며 최근 3시즌 연속 스플릿B에서 시즌을 마쳤다.
황의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신의 폼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약속대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어야 한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말이다.
한편 6일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가 가진 프로페셔널리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헌신과 희생에 대한 생각이 팀에 좋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성원을 통해 다시 지금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같은 목표를 지향하다 보면 더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이유"라며 제자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황의조가 서울의 공격을 이끌며 2023시즌 '윈-윈'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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