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김인성(34, 포항)이 또다시 동해안 더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단, 이번에는 울산의 푸른 유니폼이 아니라 포항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말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과 포항 선수단은 6일 오후 1시 서귀포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 캠프에 참석했다. 서울 이랜드를 떠나 포항에 새 둥지를 튼 김인성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인성과 일문일답.
▲ 이적하면서 김기동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포항 경기를 봤을 때 제 스타일을 많이 살릴 수 있는 그런 부분 많았다. 공격적인 팀이다 보니까 측면 선수가 속도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감독님 전술에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이적하는 데 많이 영향을 줬다. 감독님과 감독님 전술이 포항이란 팀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 이동준과 엄원상이 울산 스피드 레이서를 물려받았다. 동기부여가 되는지?
(이)동준이는 같이 있어봤고, (엄)원상이는 광주 시절 붙어봤기에 워낙 빠르다는 걸 안다. 저도 아직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선수에 비해서 가속력은 더 우위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100m를 같이 뛰어본다면?) 자신 있다. 30m나 50m는 모르겠지만, 100m는 또 키가 있다 보니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스톱워치로 쟀을 때는 10초 대가 나오기도 했다.
▲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게 됐다.
ACL은 오히려 K리그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한 곳에서 경기를 하면서 한국 팀에 많이 유리했는데 홈 앤드 어웨이로 하게 되면 이전보다는 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ACL을 많이 경험해봤지만, 일본 팀 말고는 딱히 그렇게 어려운 상대가 없었던 것 같다.
▲ 김기동 감독이 따로 주문한 부분이 있는지?
포항에 와서 전술을 보니까 제가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고 제가 배워야 할 부분도 있다. 꼭 직선적으로만 하기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다른 부분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제 스피드도 최대한 살리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받아들여 한다. 그런 부분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직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역할이다.
▲ 우승 경험이 팀에 미칠 영향.
일단 리그든 ACL이든 FA컵이든 우승한다는 게 선수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승한 선수들이 많으면 목표 의식이 좀 다른 것 같다. '당연히 이겨야 된다'는 마인드가 있고 그런 게 하나로 뭉치다 보면 또 결과로 또 이어진다. 그래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되게 긍정적이다. 앞으로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 이랜드 시절을 되돌아본다면.
이랜드에서는 제가 사이드에 있다기보다는 전술적으로 가운데서 많이 플레이했다. 확실히 중앙에 있으니 어렵더라. 측면에 비해서 스피드적인 부분을 많이 못 보여줬고 압박에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항상 사이드만 찾다 보니까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들이었다. 이랜드 시절 가운데에서 많이 플레이하다 보니까 압박을 푸는 능력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 K리그 300경기 출전과 50골 달성을 앞두고 있는데.
리그에서만 두 자릿수 득점을 한번 해보고 싶다. 경기 수는 많이 뛰면 좋겠지만, 그렇게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올 시즌에는 두 자리 득점이 목표다.
▲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유니폼을 입고 울산을 만나게 됐는데.
많이 색다를 것 같고, 한편으로는 또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동해안 더비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포항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동해안 더비에서 득점해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좋겠다. 동해안 더비답게 양 팀 팬들에게 좋은 경기와 라이벌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한테 꼭 보답드리고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목표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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