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승대(32, 포항)가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각오를 불태웠다.
6일 오후 1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칼호텔에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김승대가 김기동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다음은 김승대와 일문일답.
▲ 새 시즌 각오 및 소감.
베트남에서는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주에서는 올 시즌 해야 할 포항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더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도 부상 없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 50주년인 만큼 목표가 뚜렷하다. 선수들도 모두 열정 가득하다.
▲ 주장 완장을 달게 된 소감은?
감독님께서 제게 얘기하셨을 때는 솔직히 조금 부담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제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해보겠다고 답했다. 상황이 변하면 이전과 비교하게 되다 보니까 부담되긴 한다. 그래도 저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다. 저만의 장점으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불만이나 부담 없이 잘 즐기고 있다.
▲ 본인이 어떤 이미지인지?
편안하고 동네 형 같은 이미지다. 나이 차이에 신경 쓰지 않고 장난도 많이 친다. 또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훈련에서만 엄격하고 이외에는 장난 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함께 뛰었던 신진호, 이명주가 모두 인천으로 갔다.
좋았던 선배들이 다 거기로 갔다. '더 잘 되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있고 시즌 중에 한 번 이겨서 그래도 포항에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스쿼드나 팀이 전부가 아닌, 축구가 뭔지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인 것 같다.
▲ 김기동 감독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전북을 넘어야 하는데.
모든 선수가 우승을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감독님과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우승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인 것 같다. 울산, 전북 같은 팀은 포항이 항상 잘 잡아왔다. 다만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중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더 잘 따낸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
▲ 지난 시즌 40-40을 달성했는데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코치 선생님들께서는 자꾸 20골씩 넣자고 얘기하신다. 저도 공격수로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주기 위한 행동보다는 욕심도 내야 하는 단계가 온 것 같다. 일단 50-50을 달성해서 개인 타이틀도 얻고 싶다. 항상 골과 도움을 합쳐서 두 자릿수를 목표로 삼았는데, 올 시즌에는 둘 중 하나로만 두 자릿수 달성이 목표다.
▲ 부주장을 맡게 된 하창래가 잘 도와주는지?
포항에 오기 전부터 워낙 친하고 따로 연락도 하던 사이다. 편하게 잘 따라와주고 제가 못하는 역할도 잘 해주고 있다. 부주장으로서 완벽한 것 같다.
▲ 신입생 백성동, 김인성과 호흡은 잘 맞는지?
훈련한 지 얼마 안 돼서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도 둘 다 워낙 장점이 뛰어난 선수. 두 선수가 장점을 살리면서 포항 축구에 잘 스며들어주기만 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밥을 많이 사주겠다고 했는데?
용돈을 받아쓰고 있어서...일단 팀 성적이 좋고 선수들이 저도 기대하지 않은 경기를 이겨낸다면, 감독님께 힘을 보태서라도 숙소밥 이상으로 맛있는 밥을 한 달에 한 번씩은 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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