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의 최고 흥행카드 ‘삐약이’ 신유빈(19)이 프로리그에 바람을 일으켰다. 1살 어린 라이벌 김나영(18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했고, 이어 11연승을 달리던 '무패여인' 양하은마저 넘어섰다. 남자부에서는 1위 삼성생명이 4점짜리 승리를 챙기며 파죽의 9연승과 함께 선두굳히기에 돌입했다.
신유빈(세계 19위)은 5일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에이스로 나서 김나영과의 1매치를 2-0(11-9 11-5) 승리를 거뒀다. 이어 팀이 매치스코어 1-2로 뒤진 4매치에 다시 나와 올시즌 11연승무패를 기록중인 선배 양하은을 역시 2-0(11-7 11-6)으로 일축했다.
3위 대한항공(감독 강희찬)은 신유빈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세 매치를 모두 내주며 2위 포스코인터내셔널(감독 전혜경, 이하 포스코인)에 매치스코어 2-3으로 패했다. 3연승의 포스코인은 승점 26점(7승4패)을 만들며 삼성생명(27점 8승3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변화없이 3위(24점, 6승6패).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 뒤 오랜 재활기를 가진 신유빈이 지난해 1월 출범한 프로리그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탁구무대에 선 것도 2021년 9월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낯선 무대에 긴장한 듯 신유빈은 1매치 1게임(세트) 초반 2득점 후 내리 4점을 내주며 접전을 펼쳤다. 다소 서두르는 듯한 공격범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탁구대 1대를 놓고 펼치는 프로리그 분위기에 적응한 듯 특유의 뛰어난 연결능력을 선보였다. 9-9 상황에서 백핸드 공격으로 10점을 먼저 만들었고, 마지막도 강력한 포핸드 공략으로 게임을 따냈다. 분위기를 탄 신유빈은 이후 2게임은 김나영을 압도하며 11-5로 가볍게 따냈다. 신유빈은 승리 후 활짝 웃으며 벤치의 스태프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유빈은 팀이 2, 3매치를 내줘 1-2로 역전을 당한 4매치에 다시 나왔다. 상대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이자 앞서 2매치를 포함, 올시즌 11번의 단식에서 모두 승리한 무패의 여인 양하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이기도 했다. 둘 모두 연결능력이 좋다는 평가. 이미 프로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듯 신유빈은 파워에서 양하은을 압도하며 시종 리드를 지키며 완승를 따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유빈의 부친 신수현 씨가 운영하는 탁구클럽의 팬 등 40여 명의 응원단 등 약 200명의 관중이 몰리며 '신유빈 흥행 효과'를 입증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코리아리그에서는 선두 삼성생명(감독 이철승)이 조승민-이상수 원투펀치를 앞세워 차포가 빠진 6위 한국수자원공사(감독 김영진)을 매치스코어 4-0으로 완파, 승점 4점을 챙겼다. 파죽의 9연승과 함께 누적승점 31(9승1패)을 만든 삼성생명은 한 경기를 덜 치른 국군체육부대(감독 임종만, 25점, 7승2패))와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렸다. 1, 2장인 박강현, 박정우가 빠진 한국수자원공사는 4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게 됐다(17점, 4승7패).
결과는 4-0이었지만, 수자원의 젊은 선수들이 예상외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접전이 발생했다. 조승민은 1매치에서 수자원의 김석호를 상대로 2게임을 내주는 등 2-1(11-8 12-14 11-6)로 신승을 거뒀다. 그리고 압권은 2매치. 백전노장 이상수는 장한재에게 1게임을 8-11로 내줬고, 2게임도 간신히 11-9로 따냈다. 그리고 3게임은 2-8까지 뒤졌으나 이후 7연속 득점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2-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3매치 복식도 고전했지만 이상수/조대성 조가 리그 복식 1위답게 2-1(11-9 9-11 11-9)로 잡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점 1점을 놓고 치른 4매치 에이스 대결마저 조승민이 가져오며 ‘승점 4점짜리 승리’를 완성했다.
포스트시즌을 향해 치열한 순위경쟁으로 펼치고 있는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의 남녀 코리아리그는 오는 2월 22일까지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한다. 23, 24일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차가 6점차 이내일 경우)가 치러지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은 3월 22~25일에 열린다.
남녀 내셔널리그는 2월 25일부터 시작된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2경기씩 경기도 수원의 광교체육관에서 열리며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관람은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