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고환암 수술을 받은 세바스티앙 알레(29, 도르트문트)가 '세계 암의 날'에 복귀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알레도 도르트문트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는 후반 6분 하파엘 게레이루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알레는 곧바로 팬들 앞으로 다가가 포효했고, 동료들도 그를 격하게 껴안으며 축하를 보냈다.
이날 득점은 그의 데뷔골이자 고환암 수술 이후 복귀골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여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레 고환에 종양이 발견됐다. 심지어 종양은 악성 종양, 즉 암으로 밝혀졌고 그는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알레는 지난 1월 6개월 만에 팀 훈련에 복귀했고, 비공식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교체 출전하며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마인츠전에서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헤더로 조반니 레이나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그리고 알레는 이번 경기에서 드디어 득점까지 터트렸다. 세계 암의 날에 나온 골이기에 더욱더 뜻깊은 골이다. 독일 'DW'에 따르면 알레는 경기 후 "하늘을 나는 것 같았고,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다. 경기장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듯했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첫날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모든 날 중에서 이날 첫 골을 넣은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엄청난 힘이 된다"라며 "우리 모두가 그런 순간을 더 많이 느끼길 바란다. 더 많은 골과 함께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이날 세계 암의 날을 맞아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 센터 서클에 고환 종양을 상징하는 돌기를 그려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을 소개하며 "암 검진을 받는 것은 결코 너무 이르지 않다. 꼭 정기적으로 해달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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