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이 '황소' 황희찬(27)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에 대승을 거뒀다.
울버햄튼은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튼은 5승 5무 11패,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15위로 뛰어 올랐다. 리버풀은 리그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8승 5무 7패, 승점 29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울버햄튼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테우스 쿠냐-파블로 사라비아가 투톱을 형성했고 마테우스 누네스-마리오 르미나--후벵 네베스-황희찬이 뒤를 받쳤다. 라얀 아이트 누리-맥스 킬먼-크레이그 도슨-넬송 세메두가 후방을 지켰고 주제 사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코디 각포-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가 최전방에 나섰고 나비 케이타-스테판 바이세티치-티아고 알칸타라가 허리를 구성했다. 앤드류 로버트슨-조 고메즈-조엘 마팁-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수비진을 꾸렸고 알리송 베케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황희찬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반 5분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절묘하게 침투한 뒤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마팁에게 맞고 굴절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울버햄튼이 순식간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11분 박스 우측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베케르 골키퍼가 쳐낸 공을 킬먼이 머리에 맞췄다. 첫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나왔으나 도슨이 재차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가르며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전반 39분 수비 뒷공간으로 질주하던 도중 돌연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벤치를 향해 교체를 요청했고, 경기장 위에 쓰러진 채 몇 번씩이나 주먹으로 땅을 쳤다. 결국 그는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울버햄튼 홈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황희찬에게 기립 박수로 위로를 건넸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역시 그를 안아주며 토닥였다. 전반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 황희찬이기에 더욱더 아쉬운 부상이다.
리버풀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5분 누녜스가 박스 왼쪽에서 낮고 빠른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케이타가 이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로버트슨 뒷발에 맞고 굴절된 후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리버풀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해봤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리버풀이 계속해서 몰아쳤으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17분 살라의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은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후반 21분 누녜스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울버햄튼이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무티뉴가 공을 뺏어내며 역습 기회를 잡았고, 트라오레가 올려준 크로스를 네베스가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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