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득점 욕심은 어디 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팀 동료가 차려던 페널티킥을 가져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알 나스르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하사에 자리한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15라운드에서 알 파테흐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는 경기 내내 침묵했다. 먼 거리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았고,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은 높이 솟구쳤다. 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를 때리며 분노를 터트리기도 했다.
후반 45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동료 자롤라딘 마사리포프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골을 터트린 탈리스카가 페널티 스팟 근처로 가서 공을 집어들며 그가 키커로 나서는 듯했다.
그러던 중 어느새 공은 호날두에게 넘어가 있었다. 그는 그대로 페널티킥을 준비하더니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사우디 데뷔골이자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승리를 위해 '호우 세레머니'도 생략한 채 공을 들고 빠르게 중앙선으로 향했다.
'스포츠 키다'는 경기 후 호날두가 동료가 차려던 페널티킥을 뺏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알 파테흐전에서 좌절한 뒤 팀 동료로부터 페널티킥을 빼앗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그는 완벽한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치며 팬들을 좌절케 했지만, 득점왕 탈리스카가 공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자 공을 빼앗아 득점했다"라고 강조했다.
'미러'도 "호날두는 브라질 팀 동료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처럼 박스 바깥에 서 있었다. 그러나 탈리스카가 공을 내려놓으려 하자 호날두는 공을 빼앗은 뒤 자기 루틴을 수행했다"라고 주목했다.
한편 호날두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우디 리그에서 첫 골을 넣게 돼 행복하다. 몹시 어려운 경기에서 중요한 무승부를 일궈낼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점 역시 기쁘다"라며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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