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페르난데스(22, 첼시)가 이적을 위해 전 소속팀 SL 벤피카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메트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엔소는 첼시로 보내주지 않으면 다시는 벤피카에서 뛰지 않을 것이며 고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했다"라고 보도했다.
엔소는 지난 1일 첼시에 공식 합류했다. 첼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자이자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그를 품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2100만 유로(약 1630억 원)를 투자했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성사된 극적인 이적이었다. 포르투갈 '마이스 푸트볼'에 따르면 이적에 필요한 서류는 이적시장 마감 불과 1분 24초 전에 제출됐다. 단 84초가 엔소의 운명을 가른 것이다.
꿈을 이룬 엔소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벤피카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매 순간을 최대한 즐겼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함께 만든 것을 언론이 더럽히지 않도록 하자.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멋진 무언가였기 때문"이라며 "클럽의 리더십, 특히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벤피카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라고 따뜻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엔소는 첼시로 보내주지 않으면 더 이상 팀을 위해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그는 시즌 도중임에도 아르헨티나로 떠나버리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엔소는 앞서서도 새해를 아르헨티나에서 보내겠다며 무단으로 팀 훈련에 불참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첼시로 보내달라며 구단과 날카롭게 대립했다. 결코 아름다운 이별이 아니었던 셈이다.
슈미트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로카전 승리 후 "오늘 우리는 엔소 없이도 좋은 팀이며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고, 많은 득점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며 "벤피카는 선수 개인보다 훨씬 더 큰 클럽이다. 우리는 열정을 갖고 팀을 위해 뛰고 싶어하는 선수만 필요하다"라고 엔소를 저격했다.
후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BTV'와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 있고 싶지 않은 선수들을 위해 울지 않는다"라며 "엔소는 벤피카에 대한 헌신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더 이상 이곳에서 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더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 그는 다시 라커룸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때 그를 내보내기로 결심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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