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우여곡절 끝에 페널티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알 나스르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하사에 자리한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15라운드에서 알 파테흐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는 이날도 선발로 나서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했다. 전반 20분 시도한 먼 거리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았고, 전반 35분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은 높이 솟구쳤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호날두는 탄식을 뱉은 뒤 고개를 떨궜다. 답답함을 느낀 그는 측면에서 발재간을 부려보기도 했으나 모두 소용없었다.
골대 불운까지 이어졌다. 호날두는 전반 막판 골문 바로 앞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그는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두 손을 크게 휘두르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호날두는 후반 44분 쓰러진 상대 수비를 무리하게 일으키다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분 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5분 팀 동료 자롤라딘 마사리포프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탈리스카가 키커로 나서는가 싶었지만, 어느새 호날두가 공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사우디 데뷔골이자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는 추가 득점을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호우 세레머니'도 생략한 채 공을 들고 빠르게 중앙선으로 향했다.
결국 무승부를 거둔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우디 리그에서 첫 골을 넣게 돼 행복하다. 아주 어려운 경기에서 중요한 무승부를 일궈낼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점 역시 기쁘다"라며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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