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세터 이원정(23)이 안정된 운영으로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9-27, 25-20)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선발로 나온 세터 이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코트를 책임졌다. 김연경, 옐레나 쌍포를 집중 활용하면서 중앙 이주아까지 고르게 공격을 썼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운영으로 팀의 완승을 조율했다.
지난해 12월27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흥국생명으로 넘어온 이원정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주전 세터 김다솔에게 치중된 부담을 줄이며 자신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도 “원래 기본적으로 기량이 있는 선수다. 적응만 하면 충분히 그 기량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늘도 자기 몫을 잘해줬다. 주 공격수 김연경에게 주는 볼 점유율을 높여줬고, 그 결과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칭찬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 25점을 폭발했다.
경기 후 이원정은 "5라운드 첫 경기를 이겨서 좋다. 지난번 인삼공사에 져서 준비를 많이 했다. 로테이션을 바꾸면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연구했다. 인삼공사 블로킹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쉽게 뚫을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고 공부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김연경을 적극 활용한 이원정은 "언니가 잘하잖아요"라며 웃은 뒤 "제가 어떻게 올려줘도 잘 때려준다. 오늘 언니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해 볼을 올렸는데 성공률이 높았다. 컨디션 좋은 사람 쪽으로 찾다 보니 연경 언니 쪽을 많이 쓰게 됐다. 공격수가 좋으니 믿고 올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교체 없이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이원정은 "마지막 3세트에는 힘이 다 빠졌다. 5세트 가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만큼 제가 긴장을 해서 경직된 건지 모르겠다"며 "다음 경기가 현대건설전(7일)이다. 잡으면 승점 동점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도 블로킹과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어떻게 공격수들을 살릴지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