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말씀이 용기가 됐다".
울산 현대의 새로운 주장 정승현이 우승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내놓았다.
울산은 지난 1월 21일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알가르브 지역의 요즘 평균 기온은 섭씨 17도로 훈련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다. 분위기도 최고조다.
포르투갈 도착 후 지난 주에는 선수단 전체가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지근 거리에 있는 수도 리스본을 둘러보며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브렌트포드B팀과 디 애틀랜틱컵 1차전 승리를 거둔 후 숙소에서 만난 정승현은 “제가 주장을 해도 될지 정말 몰랐다. 특히 (이)청용형처럼 좋은 선수가 주장을 했고 우승도 차지했다”면서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또 선배들도 많이 도와주신다. 부주장인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와 대화를 통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리그 우승은 처음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2차례 우승을 했다. 울산 그리고 일본에서 뛸 때 경험이 있다”면서 “그런데 K리그 1 우승만큼 좋은 기억은 없다. 정말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으로 임명된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다시 한번 K리그 1 정상에 오르는 것. 정승현은 “그동안 개인적인 생각을 통해 경기를 펼치면 됐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가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한다. 책임감도 무겁지만 기대도 크다. 우리팀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승현이 주장의 임무를 맡은 것은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A 매치 기간 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그 때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독님께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특별한 말씀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달랐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수인 홍명보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기 때문에 큰 용기가 됐다. 그 말씀을 듣고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또 정승현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해 굉장히 부러웠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감독님 말씀처럼 앞으로 더 노력해서 다시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는 선수로 바뀌면 된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울산의 우승을 다시 만들어 낸다면 대표팀에도 분명하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은 K리그 1 정상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그는 “항상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을 보면 기존 멤버들이 항상 잔류했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게 됐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와 함께 새로운 멤버들도 수준이 높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존의 전력에 문제가 없고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승현은 마지막으로 호기롭게 “선수라면 목표를 크게 세워야 한다. K리그 1, FA컵, ACL 챔피언으로 올라서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