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바히드 할릴호지치(71)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릴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석간 후지'는 3일 '할릴호지치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을 일본협회가 열망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임 당시 법정투쟁까지 벌였던 할릴호지치 감독과 원한의 맞대결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할릴호지치는 지난 2015년 일본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감독이다. 하지만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두 달 가량 앞둔 4월 경질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본축구협회와 언론, 일부 선수단과 갈등이 원인이었다.
이런 할릴호지치가 한국 감독으로 거론되자 일본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할릴호지치 역시 모국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감독직 관련해 짧은 통화를 나눴다"고 밝히기기도 했다.
일본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가 한국 감독이 되길 고대하는 이유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2기 일본대표팀 평가전 때문이다.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과 4년 연장 계약을 체결, 오는 3월 24일과 28일 두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대표팀과 만날 상대를 결정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태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들을 초빙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4위에 오른 모로코, 남미 예선에서 탈락했던 콜롬비아 등과 접촉하고 있지만 계약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일본은 당초 계획에 없던 아시아 국가까지 계획에 넣었고 그 중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한국을 평가전 상대로 고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한일전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었다.
이 매체는 "작년 7월에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예전 한일전에 대한 특별함은 없지만 적장이 할릴호지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주목도를 신경쓰는 스폰서와 방송국의 이해를 얻기 쉽고 멋진 원한 대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지 않아도 많은 많은 인연을 맞고 있으며 복수에 불타는 새로운 감독이 가세한 한국을 모리야스 2기 일본 대표팀이 맞아들이는 팽팽한 대결은 같은 3월 초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도 충분히 맞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