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K리그 1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달 22일부터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울산은 이스티다우 무니시팔 벨라 비스타에서 열린 2023 디 애틀랜틱컵 브렌트포드와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디 애틀랜틱컵은 주로 북유럽과 중유럽의 클럽 팀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울산을 비롯해 브렌트포드B(잉글랜드), FC미트윌란, 륑뷔BK, FC코펜하겐, 브뢴비(덴마크), AIK스톡홀름, 할름스타드BK(스웨덴) 등 유럽 1부 리그 7개 팀까지 총 8개팀이 출전했다.
이날 경기중 갑작스러운 응원소리가 들렸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날 경기를 위해 방문한 이정민(31)씨. 울산이 고향인 이 씨는 갑작스럽게 포르투갈에 방문했다. 울산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다. 독일에서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는 이 씨는 4년 만에 울산 경기를 지켜봤다. 울산의 담요와 태극기를 들고 포르투갈로 향했다.
“독일집에 유니폼도 있는데 정말 아쉽네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이정민 씨는 “중학교 시절 현대중공업에 다니시는 친구 부모님 덕분에 축구장에 찾게 됐다. 그 후 울산에 푹 빠졌고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르투갈에 온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보다 가깝기 때문이다”라면서 “직접 경기를 보고 싶었다.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 때문에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오기 됐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씨의 우렁찬 “울산 현대!”는 중계 방송에도 노출됐다. 국내에서 방송된 중계방송에 이 씨의 목소리가 그대로 노출됐다. 하프타임을 지난 뒤 이정민 씨는 울산 응원가도 부르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나머지 2경기도 꼭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그런데 2주 후에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다. 한국에서 2경기를 보면 된다. 하지만 포르투갈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정말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씨의 애착선수는 바로 골키퍼 조수혁. 경기 후 조수혁은 이정민 씨를 만나 기념 사진도 찍고 자신의 골키퍼 장갑도 선물했다. 이 씨는 함박웃음을 짓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