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6번이 현재의 6번을 만났다.
샤비 FC 바르셀로나 감독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현역 시절 등번호를 단 가비에 대한 허심탄회한 감정을 나타냈다.
흔들리던 바르사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경쟁자 레알 마드리드(승점 42)가 부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리그 1위(승점 50을 수성하고 있다. 한 경기 덜한 레알이 승점 3을 얻어도 5점 차이라 리그 우승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번 바르사의 약진에는 과감한 영입도 있지만 자체 생산 라마시아 선수들의 활약도 크다. 가비와 페드리를 필두로 라마시아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바르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가비. 그는 과거 사비처럼 바르사의 중원을 조율하면서 새로운 황금 세대를 예고했다.
등록 문제로 소동이 있었지만 스페인 법원이 바르사의 편을 들어주면서 가비는 지난 1일 바르사 1군 공식 멤버로 등록됐다. 재미있는 점은 등번호 6번을 달았다는 것.
바르사에서 등번호 6번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현재는 바르사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비도 등번호 6번을 달고 팀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이를 가비가 계승하기 위해 6번을 단 것. 사비는 "가비가 내 등 번호 6번을 단 것은 나를 기쁘게 만든다"라면서 "사실 꽤나 나를 향수에 젖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는 앞으로 더 이상 바르사 6번을 달고 뛸 수 없기 때문에"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등번호를 달고 바르사의 중원을 책임질 가비에 대해서 사비는 "나는 아마 그가 오랜 기간 동안 등번호 6번을 달고 활약해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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