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원(25)이 '아버지' 신태용 인도네시아 사령탑이 뛰었던 성남FC에서 앞으로 뛰게 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FC 유니폼을 입은 신재원은 2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4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릴 때부터 성남은 저에게 특별한 팀이었다"면서 "고민 없이 성남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2019시즌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재원은 안산과 수원FC 등에서 뛰었다. 지난달 3일 성남에 새둥지를 틀었다.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재원은 윙 포워드와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빠른 발을 통한 드리블과 슈팅, 원거리 크로스 능력이 장점이란 평가다.
이날 신재원은 “성남에 오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그리고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구단의 목표는 승격이다. 저 또한 승격만 바라보고 뛸 것”이라며 운을 뗐다
1차 태국 전지훈련(1월 4일~27일)을 다녀온 성남 선수들은 “매우 힘든 훈련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신재원은 “팀에 늦게 합류해 저는 3일 정도 힘들었다. 12월 달부터 엄청 힘들었다고 들었다. 저도 하루 이틀 너무 아팠다. 늦게 합류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겠고(웃음), 진짜 혹독한 훈련이긴 했다”고 전했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신재원은 “편한 위치는 아무래도 위쪽(윙 포워드)이다. 공격을 어릴 때부터 하다보니 그렇다. 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서도 “전술에 맞춰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깊이 들어가면 신재원과 성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신재원의 아버지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 감독은 ‘성남 레전드’다. 과거 성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신태용 감독은 1992년~2004년까지 성남FC 전신인 일화 천마, 천안 일화,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했다. 통산 기록 401경기 99골 68도움을 남긴 전설이다.
신태용 감독은 2003년 K리그 최초로 60득점 60도움을 기록했다. 또 K리그 최초 400경기 출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성남에서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09년부터 성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신재원은 “성남행 고민을 안 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성남은 저에게 특별한 팀이다. 부모님께서도 엄청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긴 하다. 아버지가 성남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아버지만큼 하면 좋겠지만 (아버지가 이룬) 그 위치까지 가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했다. 신재원은 “아버지께서 ‘자신감을 가져라. 실력 차이는 자신감 차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지금도 집에는 아빠 유니폼, 사진 다 성남 시절 것으로 가득하다. 어릴 때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 지금은 검은색이지만. 또 탄천운동장에서도 운동을 많이 했다. 탄천운동장 가면 감회가 새로울 거 같다. 빨리 경기장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1998년생 신재원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아버지께서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으셨을 당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직접 가서 봤다. 선수들이 전세기 타고, 대우받는 걸 보니 ‘월드컵 출전’ 꿈이 생겼다. 축구선수라면 꼭 한번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2026년 월드컵 목표, 올해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3월 1일 시즌 개막전에서 신재원은 동생 신재혁(안산 그리너스)을 그라운드 위에서 만난다.
신재원은 “휴가 때 개막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은 늘 나를 이겨먹으려 한다. '태클로 쓸어버릴 거'라고 하더라(웃음)”면서 “엄마한테 누굴 응원할 거냐고 했더니 '잘하는 아들' 응원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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