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35)이 홍콩 명문 구단 킷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킷치는 2일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단은 김신욱과 개인 조건 합의를 완료했다. 197cm라는 큰 키를 가진 한국 선수인 그는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한 뒤 2026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는 등번호 33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신욱은 홍콩 프로축구 최고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김신욱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10년 대표팀에 데뷔한 이래로 총 56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했다.
2009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김신욱은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장신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2년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3년에는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김신욱은 2016년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급 실력을 뽐내며 팀의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7, 2018 K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19년 여름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을 따라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했고, 팀 사정에 따라 2021년 8월 결별한 뒤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라이언시티로 향했다.
2021년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시티에 입단한 김신욱은 리그서 26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 맹활약했다. 마지막 도전에 나선 그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온 킷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내에서도 김신욱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미 킷치가 한 발 앞선 상태였다.
알렉스 추 킷치 감독은 "김신욱은 분명히 키가 크고 힘이 센 선수다. 또한 그는 우리 팀 공격수들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스타일로 경기할 수 있다. 그는 많은 방법으로 득점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의 많은 ACL 경험이 우리에게 딱 알맞다는 것"이라며 "김신욱은 우리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홍콩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킷치는 올 시즌 9경기 8승 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킷치에는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에서 뛰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몬테네그로)이 활약 중이다. 김신욱은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380경기)과 최다 골(198골) 기록을 세운 데얀과 함께 킷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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