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때 지더라도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속도감 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승격이 목표다."
성남FC 새로운 사령탑 이기형 감독은 2일 오후 2시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4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출발 한다는 생각으로 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부리그 소속이던 성남은 성적 부진과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분위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강등이 확정된 뒤 선수단 인건비가 절반 가량 삭감돼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기형 감독 체제 속 성남은 팀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1부리그 진입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2차 전지훈련 장소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이기형 감독은 “1차 태국 전지훈련(1월 4일~27일) 끝나고 가능성을 봤다”면서 “태국으로 넘어가기 전 선수단 호흡, 전술 적응도 등을 알아가는데 문제가 있었는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단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비디오 미팅도 가졌는데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전술을 익히더라. 수원과 제주, 그리고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했는데 공격과 수비 전술적 부분에서 이해를 잘 하고 있구나 느꼈다”고 들려줬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이기형 감독은 “다이렉트 승격을 원한다”면서 “하지만 리그를 하다 보면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최소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시즌을 앞두고 타구단에서 기회를 못 받고 있던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주축, 베테랑 몇몇 선수들이 팀을 나가면서 현재 성남에는 나이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기형 감독은 “작년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다수 존재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이들이 팀을 떠나면서 팀에 어린 선수들만 남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기회를 못 받고 있던 선수들도 영입했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그런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기회를 줄 테니 연습을 같이 해보자’고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팀 내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절실하고 간절하게 모두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성남다운 축구’를 원한다고 말한 이기형 감독은 “질 때 지더라도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속도감 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이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한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운동장에 왔을 때 그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간절함을 가지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구나' 그런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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