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3회 연속 중동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다.
AFC는 1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33차 총회에서 사우디를 2027 아시안컵 개최지로 확정했다. 인도,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도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네 나라 모두 발을 뺐다. 그 덕분에 유일한 후보로 남은 사우디가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을 개최하게 됐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아시안컵이 사우디 왕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는 사우디 축구연맹(SAF) 및 사우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팬들과 선수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대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체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압둘 아지즈 빈 투르키 알 사우드 사우디 왕자는 "큰 영광이자 사우디 축구에 있어서 역사적이고 흥분되는 순간"이라며 "아시아 축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번 대회가 사우디에서 열리는 경기의 훌륭한 점을 모두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아시안컵은 3번 연속 서아시아에서 치러지게 됐다. 지난 2019년 대회는 UAE에서 열렸고, 2023년 대회는 중국이 유치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가 새로운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국도 2023년 대회 유치에 도전했지만, 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오일 머니'의 힘이 심상치 않다. 사우디는 최근 국부펀드를 앞세워 LIV 골프를 출범했고, 세계 최고 자동차 레이스인 포뮬러 원(F1) 대회도 유치했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품었다. 사우디 리그 알 나스르는 막대한 연봉을 조건으로 '슈퍼스타' 호날두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축구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