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승에 진출하고도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2차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합산 점수 5-0으로 결승에 오르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경기 내내 노팅엄을 압도하던 맨유는 후반 들어 결실을 맺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앙토니 마르시알이 후반 28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3분 뒤 프레드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골 모두 마커스 래시포드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이제 맨유는 오는 26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지금은 맨유가 너무나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시기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던 각오를 달성하기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은 더 나았다. 전반은 너무 느리고 템포가 너무 낮았다"라며 "나는 후반에 더 행복했다. 더 많은 움직임과 템포가 있었다. 두 경기에 걸쳐 5-0으로 이겼다는 사실은 괜찮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텐 하흐 감독은 후반 17분 교체 카드 세 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그는 0의 균형이 계속되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바웃 베호르스트를 빼고 마르시알, 제이든 산초, 래시포드를 모두 넣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해 "앞으로 다가올 경기를 위해 혹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쉬게 하려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디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골이 터지고 템포가 빨라지길 원한다면 특히 최전방에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승 진출 소감을 묻는 말에 "훌륭한 일이지만, 우승하기 위해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은 성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이기고 싶지만, 먼저 다른 할 일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서 이 컵은 묻어놓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텐 하흐 감독은 복귀한 산초를 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이 산초에게 사랑을 준 것은 훌륭하다. 나는 그가 경기장으로 복귀를 즐겼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캐링턴 훈련장에서 웃고 있었다"라며 "산초가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바란다. 물론 그는 이번 시즌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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