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아, 이건 아니지" 감독 호통도 끝, 자신감 찾은 신인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2.01 13: 40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V리그 여자부 신인왕을 차지한 세터 이윤정(26·한국도로공사)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블로킹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수비에서 발전을 이뤘지만 시즌 중반까지 토스와 경기 운영에 있어 기복이 심했다. 작전 타임 중 김종민 감독에게 호통받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확 달라졌다. 토스가 안정되면서 좌우, 중앙을 고르게 활용하며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이윤정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는 5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KGC인삼공사전도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3연승 포함 4라운드부터 5승2패 상승세를 탄 도로공사는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윤정이 시즌 초반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 토스의 타이밍이나 스피드를 공격수에 따라 맞춰주다 보니 어려웠다. 지금은 캣벨이나 박정아나 같은 높이, 스피드에 주면 되니 쉬워졌다. 오늘도 나름대로 운영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OSEN DB

이윤정은 “요즘은 점수 차이가 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초조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선수들 모두 하나씩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며 “마음이 편해졌다. 실수했을 때 ‘어?’ 그랬다면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언니들이 잘 때려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고은(페퍼저축은행)과 투세터 체제로 부담이 크지 않았던 이윤정이지만 올 시즌은 풀타임 주전 세터로 책임감이 커졌다. 이에 대해 그는“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그걸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초반에 자신감을 잃었다. 리시브 1위 팀이라 세트적인 부분에서 내가 더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과 김종민 감독(오른쪽). /OSEN DB
4라운드부터 합류한 외국인 선수 캣벨의 존재도 이윤정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전임자 카타리나보다 높이가 좋아 후위 공격에도 능하다. 이윤정은 “세터로서 공격 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 백어택을 많이 안 써서 단점으로 꼽혔는데 그 부분이 좋아졌다”며 “캣벨은 점프력이나 때리는 것이 다르다. 백어택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서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모든 배구 감독이 그렇지만 세터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다. 김종민 감독과 계속 소통하는 이윤정은 “감독님과 세트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윤정아, 이건 아니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 저를 믿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좋아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종민 감독은 “잘하고 있지만 상대 약점이 보이면 집요하게 이용할 줄 아는 모습들만 조금 더 보완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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