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지도자연맹과 성남시청 선수들의 성명서... 그리고 "합격자 없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2.01 06: 54

결국 결과는 "합격자 없음"이었다.
성남시청은 31일 직장 운동부 공개 채용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빅토르 안(38)과 김선태(47) 감독이 지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빙상 코치 부문은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 채용공고를 냈다. 빅토르 안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총 7명이 지원했다.

이후 빙상지도자연맹은 13일 "성남시의 직장운동부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빅토르 안, 김선태 등 2명의 국내팀 복귀 시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남시청은 29일 "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전형에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등 총 7명이 지원했다.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라며 두 후보가 탈락했다고 전했다.
13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경기가 열렸다.중국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2.13 /jpnews@osen.co.kr
31일 오전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5)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재 성남시청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한 최민정은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함께 공개했다. 최민정뿐만 아니라 김다겸, 서범석,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등 성남시청 소속 동료들도 함께 서명한 입장문이다.
최민정은 입장문과 함께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사진] 성남시청
성남시청은 31일 공개채용 결과를 예정대로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 내용은 "합격자 없음"이었다. 끝내 아무도 채용하지 못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도자연맹의 성명서가 나온 뒤 안현수와 김선태의 상위 최종 2배수 내 포함 불발 소식이 들려왔고, 최민정의 호소글 이후엔 "최종 합격자 없음"을 성남시청이 발표했다. 두 개의 글이 성남시청의 결단으로 이어졌다 추측을 낳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최민정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과 성남시청은 당분간 코치 없이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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