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빙상 코치 채용 안 했다..."합격자 없음" 공식 발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1.31 14: 07

계속되는 논란에 성남시청이 결국 빙상팀 코치 채용을 포기했다.
성남시청은 31일 직장 운동부 공개 채용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빅토르 안(38)과 김선태(47) 감독이 지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빙상 코치 부문은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5)은 앞서 31일 오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입니다. 현재 성남시청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한 최민정은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함께 공개했다. 최민정뿐만 아니라 김다겸, 서범석,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등 소속팀 동료들도 다 같이 서명한 입장문이다.
최민정은 입장문과 함께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성남시는 최근 시청 빙상팀 코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8)이 지원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빅토르 안 외에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47) 감독 등 총 7명이 지원해다. 빅토르 안은 이들 중 3번째로 비공개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빙상 지도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러시아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활동하며 논란을 빚었던 빅토르 안과 김선태 코치의 선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강력하게 반대했고 결국 빅토르 안과 김선태 코치는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성남시청은 결국 빙상 코치를 선발하지 못했다. 성남시청은 31일 공개채용 결과를 발표했지만, 빙상코치 부문은 '합격자 없음'이라고 게시돼 있었다. 이로써 최민정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과 성남시청은 당분간 코치 없이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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