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OL e스포츠 최고의 리그 다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개막 전 ‘4약’으로 분류됐던 팀 중 하나인 리브 샌드박스가 여러 강팀들을 잡아내며 2주차까지 4위로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의 ‘모래 폭풍’이 언제까지 롤파크를 뒤덮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이하 한국시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는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2주차가 펼쳐졌다. 2주차에서도 LCK는 다양한 명승부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T1은 디플러스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았다. 리브 샌드박스는 KT, 브리온을 연달아 잡고 정규 시즌 4위에 올라섰다.
▲롤파크 뒤덮은 모래폭풍… 언제까지 이어지나
리브 샌드박스는 2023 LCK 스프링 초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주차에서 디플러스에 0-2 완패를 당할때만 해도 “리브 샌드박스가 선전할 것이다”라고 점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랬던 리브 샌드박스가 한화생명전을 기점으로 3연승을 만들어내면서 T1, 디플러스, 젠지에 이은 4위에 랭크됐다.
리브 샌드박스는 ‘윌러’ 김정현의 신들린 강타 능력, ‘클로저’ 이주현의 성장과 캐리에 힘입어 신인급 로스터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링 시즌 초반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 KT 등 강팀으로 평가 받았던 팀을 꺾어 향후 대진도 유리해졌다. 젠지와 상대하는 3주차에서도 ‘업셋’을 일으킨다면, 리브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도 노려볼 수 있다.
▲T1, ‘맞수’ 디플러스 상대 역스윕… 1R 전승 발판 마련
T1은 나란히 3승을 기록하고 있는 디플러스를 만나 ‘패승승’ 역스윕을 기록했다. 나란히 3승을 기록하고 있던 두 팀은 1세트부터 흐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초반에 디플러스가 연속 킬을 따내면서 수월하게 앞서 가는 듯했지만 T1이 중반을 지배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디플러스는 '데프트' 김혁규의 제리가 내셔 남작을 스틸하면서 또 다시 전세를 가져왔고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에서는 T1이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 두 팀은 3세트까지 치러야 했다.
3세트에서 승부수를 던진 쪽은 T1이었다. 최근 들어 특이한 챔피언을 서포터로 기용하면서도 승수를 챙겼던 T1은 '케리아' 류민석이 칼리스타를 선택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인 칼리스타는 원거리 딜러나 탑 라이너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서포터가 가져간 것은 LCK 역사에 처음이었다. 예상을 깬 선택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 칼리스타 활용을 통해 T1은 디플러스를 물리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새터데이 쇼다운'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일찌감치 매진돼 LCK 아레나 안에서 경기를 볼 수 없었던 팬들은 롤파크 현장을 직접 찾아 외부 관람 시설을 활용해 경기를 지켜봤다.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진행한 뷰잉 파티를 연상시키기 충분할 만큼 많은 팬들이 롤파크를 찾아 T1과 디플러스를 응원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미 T1은 개막전에서 또다른 우승 경쟁 상대인 젠지를 2-0으로 제압한 바 있다. 남은 1라운드 일정 동안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전승으로 단독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