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1, 맨유)이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FA컵 32강전에서 레딩을 3-1로 제압했다.
카세미루가 후반 9분과 후반 1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답답한 흐름을 바꿨고, 프레드가 후반 21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 경기 홈 11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중원의 핵심' 에릭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다. 그는 후반 8분 상대 공격수 앤디 캐롤에게 태클당하며 쓰러졌다. 에릭센의 왼발을 완전히 휘감아버리는 위험한 양발 태클이었다.
에릭센은 주저앉은 채 고통스러워하더니 결국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캐롤은 이 태클로 경고받지 않았지만, 이후 타이럴 말라시아와 카세미루에게 연이어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기 종료 후 포착된 에릭센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아 보였다. 한 팬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경기 목발을 짚고 보호화를 신은 채 절뚝이며 퇴근했다. 가벼운 단순 부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에릭센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맨유 중원은 심한 타격을 입게 된다. 맨유는 당장 사흘 뒤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내달 17일에는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에릭센이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이 올 시즌 맨유 성공에 결정적이었다. 그가 목발을 짚은 모습은 맨유 팬들을 걱정시킬 것"이라며 "맨유는 그를 대체할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경기 종료 직후에 바로 말하기는 언제나 어렵지만, 발목 부상"이라며 "어떤 진단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최소 24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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