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71) 감독이 파울루 벤투(54) 감독 후임을 찾고 있는 한국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일단 말을 아꼈다.
현재 KFA는 벤투 감독 후임 물색에 한창이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과 함께 감독 선임 업무를 진행할 전력강화위원 6인을 확정 지었고, 전문성-감독 경험-동기 부여-팀워크 능력-환경적 요인을 기준으로 후보군을 꾸리고 있다.
KFA는 모든 협상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물밑에서 몇몇 후보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과 치치 전 브라질 감독이 KFA 레이더에 포착됐으나 이들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할릴호지치 감독 접촉설까지 불거졌다. 그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라디오 사라예보와 인터뷰에서 직접 한국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한국에서 온) 전화를 받았지만, 짧은 대화였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 등 나를 부르는 팀은 많다. 대부분 클럽이다. 하지만 항상 짧은 대화만 오갈 뿐"이라며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은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는 팀이지만, 지금은 그것(한국과 접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KFA 관계자는 30일 OSEN과 통화에서 '할릴호지치 감독 접촉설'에 대해 "감독 선임 건과 관련해서는 따로 답하지 않고 있다. 만약 발표할 내용이 생기면 따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기술위원회 관련 이야기는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KFA는 내달 말까지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다가오는 3월 A매치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KFA로서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은 셈이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 인연도 있다. 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4-2로 꺾었다. 다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후 2018년과 2022년 각각 일본과 모로코를 지휘하다가 선수단 및 협회와 불화로 월드컵 직전에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