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를 지켜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아픈 마음을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폴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세리에 A 20라운드서 AS 로마에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나폴리는 리그 1위를 유지한 채 2위 인터밀란과의 격차를 13점으로 벌렸다.
이날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했다. 팀 승리를 함께 이끌며 우승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갔다.
나폴리에 패배를 맛본 AS 로마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김민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쓰레기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토트넘을 조롱한 것.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의 능력을 알았으나 토트넘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토트넘이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은 선수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다는 걸 돌려 말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를 거쳐 지난여름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인 1950만 유로(260억 원)를 지불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값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인 5000만 유로(670억 원)도 벌써 저렴한 금액이 됐다. 빅클럽들은 첫 시즌 만에 김민재의 수비력에 감탄하면 다가오는 여름에 바이아웃을 발동하려 하고 있다. 이에 나폴리도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트넘은 당시 김민재 대신 조 로든을 1200만 유로(16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영입했다. 로든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서 볼 수조차 없다. 지난 여름 프랑스 리그 1 스타드 렌으로 임대 이적했기 때문이다.
로든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토트넘에서 소화한 경기가 24경기에 불과하다.
로든은 올 시즌 임대 생활 중인 렌에서도 팀이 치른 리그 20경기 중 11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는데 확실한 주전 자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토트넘 시절 김민재 영입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통해 김민재에 대해 다시 돌아봤다.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