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리그에 첫 등장한 케이틀린 서포터는 더한 조커픽을 위한 예고에 불과했다. 불과 이틀 뒤 역대급 조커픽이 나왔다. 바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라인전에 강한 원딜 챔프 칼리스타가 LCK에서 처음으로 서포터로 나왔다.
모두를 놀라게 한 이 조커픽에 대해 T1의 맏형 ‘페이커’ 이상혁은 “당연히 준비한 픽”이라고 언급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보여줄 수 있는 많은 픽이 있다”고 깜짝 챔피언들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상혁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디플러스 기아와 1라운드 경기 3세트서 카사딘으로 활약하면서 2-1 승리를 견인했다.
미리 보는 리그 결정전이라고 불린 이날 경기를 승리한 T1은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로 등극, 디플러스를 2위로 끌어내렸다.
경기 후 3세트 POG로 라이엇게임즈 공식 인터뷰에 나선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적인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승리해서 다행”이라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0시즌부터 T1과 디플러스의 경기는 신 라이벌 구도로 불리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선두 자리를 걸고 맞붙은 이번 경기의 준비 과정을 묻자 그는 “상대가 누구이든 엄청난 준비까지는 하지 않았다. (평소) 하던대로 준비했다. 상대방에 상관없이 우리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야 장악과 빠른 기동성, 여러가지 유용한 스킬을 보유한 칼리스타의 LCK 첫 서포터 기용 배경을 묻자 이상혁은 “우리 팀 선수들의 챔프 폭이 워낙 넓다. 칼리스타도 당연히 준비됐던 픽이다. 다른 선수들도 (보여줄 수 있는) 많은 픽이 있다”며 또다른 깜짝 픽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조커픽 사용 횟수가 많은 ‘케리아’ 류민석의 선택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민석이가 슈퍼스타 이다 보니 자기 어필이 많은 편이다. 자기 피알이 중요하다 보니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잘 이야기한 것 같다. 픽 같은 경우는 선수들과 감독님이 조율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모두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세트 초반 그레이브즈의 기습적인 라인 갱에 손해를 입었지만, ‘오너’의 개입으로 복구에 성공한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이 다시 한 번 라인 개입을 통해 트리플 킬을 올리면서 빠르게 경기 구도를 틀어쥐었다. 경기 초반 큰 피해를 입은 디플러스는 봇과 미드 대치 구도에서 밀리는 여파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3세트 트리플 킬 상황에 대해 이상혁은 “이때 싸움이 나면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들어와서, 다 내가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다음 경기인 한화생명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오늘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작년 스프링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감사 인사와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