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제자' 미켈 아르테타(41) 아스날 감독을 자기 손으로 탈락시켰다.
맨체스터 시티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4라운드(32강) 경기에서 아스날을 1-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이 원톱을 맡았고 잭 그릴리쉬-케빈 더 브라위너-리야드 마레즈가 2선에 나섰다. 로드리-일카이 귄도안이 뒤를 받쳤고 나단 아케-존 스톤스-마누엘 아칸지-리코 루이스가 수비진을 꾸렸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에디 은케티아-부카요 사카가 최전방을 담당했고 그라니트 자카-토마스 파티-파비우 비에이라가 허리를 구성했다. 키어런 티어니-가브리엘 마갈량이스-롭 홀딩-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맷 터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이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3분 맨시티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로드리가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도미야스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지만, 오르테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1분 오르테가 골키퍼가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트로사르가 과감한 드리블로 루이스를 떨쳐낸 후 강력한 슈팅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 역시 오르테가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맨시티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더 브라위너가 아크 부근에서 공을 받은 뒤 가볍게 트로사르를 제치고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려봤다. 공은 구석에 꽂히는가 싶었지만,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맨시티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스톤스가 수비 과정에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다가 허벅지 뒤쪽을 잡고 쓰러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찌푸린 얼굴로 머리를 긁적거렸고, 스톤스는 결국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교체됐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홀딩과 파티를 빼고 윌리엄 살리바, 알베르 삼비 로콩가를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13분 루이스와 마레즈를 대신해 카일 워커, 훌리안 알바레스를 투입했다.
맨시티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9분 알바레스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좌측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고, 공을 따낸 그릴리쉬가 수비수를 끌어당긴 후 뒤로 내줬다. 아케가 이를 그대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은 실점 이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올렉산드르 진첸코, 마틴 외데고르를 모두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맨시티는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감독 간 사제 대결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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