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에버튼이 션 다이치(52)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튼은 전 번리 감독인 다이치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버튼은 지난 24일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소방수 역할을 맡으며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냈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현재 에버튼은 리그 20경기에서 승점을 겨우 15점(3승 6무 11패)만 얻으면서 19위까지 처져 있다. 램파드 감독은 마지막 기회였던 웨스트햄전에서도 무기력한 0-2 패배를 면치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에버튼은 빠르게 새 감독을 찾아 나섰다. 첫 번째 후보는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었다.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 승격을 이끌며 역사를 썼지만,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비엘사 감독은 상상도 못 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자신이 강조하는 강도 높고 육체적으로 힘든 축구 스타일을 선수단이 따라오지 못하리라 생각했고, 시즌 중반 부임 역시 반기지 않았다.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적용하려면 7주가 필요하다며 유스팀 감독을 맡다가 다음 시즌부터 1군 감독을 맡겠다고 요구했고, 에버튼은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결국 에버튼은 다이치 감독 선임으로 급선회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번리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승격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하고 말았다.
이제 다이치 감독은 에버튼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BBC는 "에버튼은 주말 전에 새 감독을 앉히길 원한다. 다이치는 에버튼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제 그는 어려움에 빠진 에버튼을 구하는 임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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