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마스터' 김보경 “오현규와 수원에서 함께 뛰고 싶었는데…유럽에서 발전하길” [제주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1.27 15: 05

‘패스마스터’ 김보경(34, 수원삼성)이 유럽에 진출하는 오현규(22, 셀틱)를 응원했다.
새 시즌을 맞아 수원은 김보경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드필드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은 김보경의 가세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울산과 전북에서 뛰었던 김보경은 수원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제주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김보경을 OSEN이 만났다.
- 수원에 입단한 소감은?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동안 많은 팀에 있었다. 수원에 도착해서 낯선 기운보다 있던 곳에 온 느낌이었다. 옷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적응에 어렵지 않았다.
- 수원에서 훈련을 해보니 어떤가?
1차  거제훈련은 팀에 늦게 합류해서 못했다. 제주에서 이틀째 훈련했다. 생각보다 모르는 선수가 많아서 적응에 어려울까 했는데 오히려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기 편했다. 장난도 많이 쳤다. 훈련도 감독님이 세밀하게 말씀해 주셔서 즐겁게 잘 적응하고 있다.
- 이병근 감독의 주문은?
훈련한지 얼마 안됐다. 이적 결정 전에는 팀에 와서 많은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제가 가진 것을 이끌어 내보자고 하셨다. 팀에 선수들이 많이 어리니까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앞으로 감독님이 훈련을 함께 하면서 내가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것이다.
- 이병근 감독의 추구하는 ‘주도하는 축구’란 무엇인가?
내가 울산과 전북에 있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셨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냉정하게 쉽지 않다. 주도하는 축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
- 염기훈도 팀의 중심을 잡아 달라고 했다는데?
(염)기훈이 형과 가장 경험을 많이 했다. 이제 내가 고참이다. 중참들과 가진 것을 공유해야 한다. 감독님도 잘 아시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기훈이 형과 이야기하니 내가 전북에서 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고 하셨다. 팀과 조화를 이뤄서 해보자고 하셨다.
-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나?
훈련시간이 많지 않았다. 상대팀에 있을 때 봤던 (고)승범이도 팀 주축선수다. (전)진우나 (정)승원이도 능력이 있다.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 해외파출신으로서 오현규의 해외진출에 조언을 해준다면?
나도 현규와 나이가 비슷하게 (해외로) 나갔다. 그때 나도 도전적이고 열정적이었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해외에 진출하면 가장 어렵고 가장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현규 나이에 가서 실수나 실패보다 도전과 발전, 경험을 더 많이 생각한다면 더 오랜 시간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일 수 있을 것이다.
- 이제 친정팀 전북, 울산과 대결해야 하는데?
당연히 어려운 상대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왔다. 그들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과 잘 이야기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을 가져오는 경기를 하고 싶다.
- 지난 시즌 수원이 부진했는데 밖에서 보기에 어땠나?
선수로서 감독님의 축구철학이 가장 중요하다. 발전 가능성을 봐야 한다. 최근 수원이 성적에서 아쉬웠다. 나도 지켜봤다. 내가 와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수원은 지금보다 미래가 더 밝은 팀이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 높은 위치에 있으려고 노력하겠다. 작년에 못했던 부분을 올해의 동기부여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
- 수원으로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이병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수원삼성이란 팀에 관심이 있어서 가장 먼저 접촉했다. 많은 팀과 고민했다. 내가 관심 있고 해보고 싶은 팀이 수원이었다. 2015년경 비시즌 유럽에 있을 때 서정원 감독님, 이병근 코치님 시절에 수원과 함께 훈련도 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를 하면서 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오현규 이적 후 팀내 분위기는 어떤가?
선수들은 다 현규같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현규가 능력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같이 플레이하면서 내가 많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뛰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축구선수로서 셀틱으로 간다는 것은 영광이다. 축하해줄 일이다.
현규가 이적설이 돌 때도 확정이 나지 않았으니 ‘올해 현규가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할 수 있도록 내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적 결정이 되어서 아쉽다. 나도 좋은 선수들과 축구를 하는 것을 즐긴다.
- 작년에 전북에서 본 수원은 어떤 팀이었나?
수원은 전북과 라이벌 관계가 심했다. 항상 관심이 있었다. 작년에 수원이 하위스플릿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관심이 있었다. 경기는 챙겨보지 못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 축구선수로서 웬만한 것은 다 이루었는데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목표를 이루고 싶다. 수원에 온 것은 수원이란 팀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이 더 좋은 축구를 하고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 목표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면 수원이 강해질 것이다. 전북에서도 (송)민규, (백)승호에게도 내가 도움을 많이 줬을 때 그 선수들 기량이 나아졌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라는 감독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있다.
- 개인적인 목표는?
시즌 전에 공격포인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목표를 세운다. 수원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공격이다. 시즌 7골을 목표로 삼는다. 올해도 그 이상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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