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36, 파리 생제르맹) 이름을 들었다. 호날두를 조롱하기 위해 상대팀 팬들이 메시 이름을 연호했다.
알 나스르는 27일(한국시간) 오전 3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에 1-3으로 패했다.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 대회는 직전 2021-2022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와 킹컵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4팀이 참가해 우승컵을 두고 다투는 무대다.
알 나스르는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프로페셔널리그 우승팀인 알 힐랄이 킹컵 준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알 나스르에 이번 대회 진출권이 넘어왔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호날두는 선발 출격했다.
그의 출발은 좋았다. 호날두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 선수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전반 8분 중앙선 부근에 서 있던 그는 공을 가만히 두고 오른발과 왼발을 현란하게 움직였다. 알 이티하드 선수 2명은 그런 호날두를 가만히 보기만 했다. 공을 빼앗지 못했다.
호날두는 골도 넣을 뻔했다. 그는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다. 공은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호날두는 끝내 침묵했다. 알 나스르는 한 골 만회했지만 내리 2골을 더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가 경기장에서 상대편 관중들에게 조롱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 팬들은 호날두를 조롱하기 위해 그의 라이벌 메시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데일리메일’은 “호날두는 메시를 연호하는 관중들과 싸워야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몸으로 싸우는 장면은 이날 없었다. 그만큼 ‘조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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