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데뷔하고 싶다.”
이제는 ‘셀틱맨’이 된 오현규(22)가 이루고 싶은 당장의 목표다.
27일(한국시간) ‘셀틱TV’에 따르면 오현규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당장 뛸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하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앞서 25일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은 K리그 수원삼성에서 뛰던 오현규의 영입 소식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셀틱은 이적료 최대 300만 유로(약 4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설 연휴 기간 영국 런던에서 이적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이상 없이 완료했다.
지난 시즌 오현규는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 득점(13골)을 터트려 단숨에 K리그 수원삼성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눈에 들어 ‘예비 멤버’로 2022카타르월드컵도 다녀왔다.
그런 오현규를 알아본 셀틱은 끈질기게 구애했다. 셀틱은 4∼5차례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내 기어코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오현규는 지난해 9월 처음 셀틱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단 것을 알았다면서 “셀틱은 가고 싶었던 클럽이었다. (셀틱에) 간다면 ‘꿈을 이루는 순간이겠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제나 셀틱에 가고 싶었고, (전 소속팀) 수원에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셀틱에서 관심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셀틱에 오게 된 구체적으로 특별한 계기를 묻는 말에 오현규는 "셀틱에서 오퍼 왔으면 당연히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웃으며 반문했다.
그에게 유럽 무대는 어떤 의미일까. 오현규는 “어릴 시절부터 꿈”이었다면서 “그 꿈을 이루게 해 준 팀이 수원이다. 수원에서 뛸 때 ‘내가 (여기서) 잘하면 유럽 진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규의 이적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다. 올 시즌 ‘명가재건’을 꿈꾸고 있는 수원에 오현규는 반드시 필요한 인재였다. 그러나 선수의 꿈을 막을 순 없었다.
이적 불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현규는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셀틱에 가게 된다면 좋겠지만 수원 구단 입장도 있을 거라고 봤다. 저는 당시엔 수원 선수였다. 제가 (이적) 부분에 대해 관여할 순 없다. 하지만 이 순간이 오게 된 것엔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전 소속팀 수원에 대한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한 단계 도약한 상황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셀틱 구단과 더불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58)이 오현규를 강하게 원했다. 이는 오현규에게 책임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현규는 “많은 골로 보답하면 되지 않을까. 인상 깊고 잊지 못할 데뷔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셀틱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는 팀이다. 저는 박스 안에서 누구보다 강할 수 있다. 좋은 위치 선정에 따른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주 당장 뛸 준비가 돼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오현규는 영어로 “No problem(문제없다 / 당연하다)”이라고 답하며 즉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틱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오전 1시 스코틀랜드 던디의 태너다이스 파크에서 던디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경경기를 치른다. 오현규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현규는 입단 발표가 있던 날 팀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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