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600만 원➔ 7억 원’ 오현규의 인생역전…수원 “내 새끼니까 유럽에서도 잘했으면”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1.27 07: 07

오현규(22, 수원삼성)의 극적인 유럽진출 뒤에는 수원삼성의 대승적 결단이 있었다.
수원은 25일 "수원 공격을 책임졌던 오현규가 유럽리그에 진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권창훈, 정상빈에 이어 수원 유스출신 세 번째 유럽 진출이다. 
설 연휴기간 영국 런던에서 서류절차를 마무리한 오현규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오현규는 셀틱 유니폼을 입고 ‘옷피셜’까지 찍으며 입단을 공식화했다.

[사진] 셀틱 SNS

오현규는 지난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가 이듬해 일찌감치 상무에 입단해 군문제를 해결한 것이 해외진출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수원에서 13골을 넣어 월드컵 대표팀 예비멤버까지 뽑혔다. 특히 오현규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 막판 극적인 헤더 결승골을 터트려 수원을 강등위기서 구한 장면은 임팩트가 컸다.
수원은 24일부터 제주시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합류할 예정이었던 오현규는 빠졌다. 수원은 오현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체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은 오현규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수원 유스출신 선수가 2년 연속 유럽에 진출했다. 이 맛에 유스를 운영하는 것 아니겠나. 오현규도 내 새끼니까 유럽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물론 수원은 팀내 비중이 큰 오현규를 잡고 싶었다. 수원 관계자는 “처음에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는 180만 유로(약 24억 원) 수준이었다. 이적료에 따라서 연봉도 책정된다. 오현규는 유스계약에 묶여 있어 올 시즌 수원에 남았다면 연봉 7200만 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현규가 남는다면 보너스와 인센티브 등으로 최대한 금액을 맞춰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셀틱의 베팅금액이 상상이상이었다. 수차례 협상 끝에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0억 원)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오현규가 받게 될 연봉도 7억 원 수준으로 수직상승했다. 수원이 붙잡을 수 있는 규모를 넘었다.
[사진] 수원 제공
수원 관계자는 “3600만 원 받던 선수가 유럽에서 7억 원을 제시 받으면 우리 팀에 남는다고 제대로 운동이 되겠나. 당연히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에서 당장 우승을 해야 하는 명문구단이다. 오현규의 팀내 경쟁이 쉽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가서 잘하길 바랄 뿐이다. 현규가 나중에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우리 팀으로 오지 않겠는가”라며 오현규의 성공을 빌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상무에서 전역한 오현규는 수원의 주전 공격수 자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현규는 시즌 초반 김건희의 공백과 그로닝의 부진을 틈타 스스로 자신을 증명했고, K리그와 국가대표팀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켰다. 불과 1년 만에 유럽진출의 꿈을 이룬 오현규의 도전을 이제 친정팀 수원과 팬들도 응원한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