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룬 성과가 부담되진 않을까.
콜린 벨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자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이 이룬 월드컵 성공에 대해 "부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벨호는 오는 7월 열리는 대회에서 H조에 배정돼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경쟁하게 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벨 감독은 벤투 감독의 지휘 속에 남자 대표팀이 이룬 16강 성과에 대해 "동기부여나 부담이 되진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존경받는 모습에 정말 기뻤다"면서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는 자체가 내게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에서 끊임 없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나 스태프들도 훌륭하다. 협회, 스태프 모두 내게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이 팀을 지도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여유를 보였다.
벨 감독은 "선수들과 관계를 잘 형성하면서 즐기고 있다.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가끔씩 엄하게 대할 때가 있지만 선수들에게 솔직하고 대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내 의무"라고 선수들과 유대감을 설명했다.
또 벨 감독은 '자신감'에 대해 "자신감은 내가 처음 한국에서 배운 단어다. 2019년 처음 한국대표팀에 선임됐을 때 선수들의 자신감이 낮았다"면서 "하지만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때는 최고조에 달했으면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좋은 과정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면서 잠재력을 꽃 피우길 기대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한편 벨호는 일단 오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울산에서 훈련에 나선다. 이후 영국으로 출국, 아놀드클라크컵에서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과 경기를 통해 경험치를 쌓을 예정이다.
벨 감독은 아놀드클라크컵에 대해 "유럽의 강호를 상대할 수 있고 유럽 팀들에 적응하고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라면서 "3개 팀 모두 피지컬 중심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진행 방식도 월드컵처럼 경기 간격이 짧기 때문에 회복 방법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빠르게 대처할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준비를 잘해 승리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