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이가 잘해줘서 대견해요.”
‘룰러’ 박재혁은 2022시즌까지 젠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지난 스토브리그 LPL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박재혁을 떠나보낸 젠지 역시 2023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피넛’ 한왕호는 박재혁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 신인 ‘페이즈’ 김수환을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2023시즌은 ‘피넛’ 한왕호에게도 특별한 한 해다. 지난 2015년 나진(현 브리온)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던 그는 매년 팀을 바꿔오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2023시즌 1년 더 젠지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선수 생활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영위하게 됐다.
지난 21일 디알엑스전 승리 이후 OSEN과 만난 한왕호는 새 시즌을 맞는 각오와 함께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특유의 미소와 함께 표현했다.
“첫 승리를 T1전에서 했다면 좋았겠지만, 2패를 당했으면 더 막막한 상황이었다. 시즌 첫 승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김)수환이가 잘해줘서 대견하다.”
지난해와 올해 젠지 전력의 차이를 묻자 그는 “현재 2023시즌의 젠지는 2022시즌의 젠지를 따라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봇 듀오 친구들이 워낙 잘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봇 듀오들 역시 잠재력이 큰 친구들이라 기대감 크다. 최근 메타가 봇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봇이 수월한 메타였다면 우리 봇 듀오가 부감감을 덜면서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고 평했다 .
그의 말대로 지난 시즌 젠지의 봇을 책임졌던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는 LCK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던 봇 듀오였다.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페이즈’ 김수환, ‘딜라이트’ 유환중의 존재감이 미비하지만 한왕호는 그들의 대한 믿음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시즌 젠지의 주장을 맡게 된 한왕호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후배들을 바라봤다. ‘도란’ 최연준과 자신, ‘쵸비’ 정지훈으로 이어지는 상체가 건재한 만큼 후배들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왕호는 “다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스크림에서 기복이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현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경기를 거듭해 경험이 축적되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친구들”이라고 다시 한 번 ‘페이즈-딜라이트’ 듀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젠지는 2주차 브리온과 한화생명을 만난다. 한왕호는 “작년에 우승도 하고, 결승도 가면서 나름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역시 잘하고 싶다. 우선 결승전에 가고 생각이 크다. 동료들과 함께 큰 기쁨을 만끽해보고 싶다”고 결승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