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갈 길 바쁜 토트넘에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 데얀 쿨루셉스키(23)와 로드리고 벤탄쿠르(26, 이상 토트넘)이 출전 정지 위기에 맞닥뜨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파올로 질리아니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회계분식에 따른 유벤투스 징계가 선수들에게까지 이어져 총 23명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방 항소 법원은 연방 검찰청의 항소를 부분 수락했고, 승점 15점 삭감 판결을 내렸다. 또한 유벤투스 보드진 11명에게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유벤투스가 선수 이적 거래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승점 9점 삭감형을 요청했다. 유벤투스가 의도적으로 이적료를 부풀려 장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으나 검찰은 항소했고, 더 강력한 승점 15점 삭감 징계가 내려졌다.
후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질리아니 기자에 따르면 임금을 실제보다 낮춰 허위 기재하는 데 동의한 선수들은 30일 이상의 출전 정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사건 관련 당사자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고 상황을 인정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마티아 데실리오는 판사에게 장부 조작 내용이 적힌 왓츠앱 채팅을 제공했다"라고 밝혔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는 무려 23명이나 된다. 이들은 이미 유벤투스를 떠났더라도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 페데르코 베르나르데스키, 조르조 키엘리니 등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포함된다.
토트넘으로서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최근 팀 분위기도 좋지 않은 데다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 활동 모두 30개월이나 정지될 위기다. 여기에 핵심 선수인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까지 이탈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한편 호날두 역시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그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세 시즌간 유벤투스에 몸담았다.
질리아니 기자는 "호날두는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허위 급여 면제에 서명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출전 정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호날두는 가장 똑똑한 사람 혹은 가장 덜 멍청한 에이전트를 지닌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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