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벤투스 듀오' 출전 정지 위기...호날두는 불똥 피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25 16: 58

안 그래도 갈 길 바쁜 토트넘에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 데얀 쿨루셉스키(23)와 로드리고 벤탄쿠르(26, 이상 토트넘)이 출전 정지 위기에 맞닥뜨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파올로 질리아니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회계분식에 따른 유벤투스 징계가 선수들에게까지 이어져 총 23명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방 항소 법원은 연방 검찰청의 항소를 부분 수락했고, 승점 15점 삭감 판결을 내렸다. 또한 유벤투스 보드진 11명에게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진] 데얀 쿨루셉스키(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탈리아 검찰은 유벤투스가 선수 이적 거래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승점 9점 삭감형을 요청했다. 유벤투스가 의도적으로 이적료를 부풀려 장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으나 검찰은 항소했고, 더 강력한 승점 15점 삭감 징계가 내려졌다. 
후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질리아니 기자에 따르면 임금을 실제보다 낮춰 허위 기재하는 데 동의한 선수들은 30일 이상의 출전 정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사건 관련 당사자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고 상황을 인정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마티아 데실리오는 판사에게 장부 조작 내용이 적힌 왓츠앱 채팅을 제공했다"라고 밝혔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는 무려 23명이나 된다. 이들은 이미 유벤투스를 떠났더라도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 페데르코 베르나르데스키, 조르조 키엘리니 등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포함된다. 
토트넘으로서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최근 팀 분위기도 좋지 않은 데다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 활동 모두 30개월이나 정지될 위기다. 여기에 핵심 선수인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까지 이탈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호날두 역시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그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세 시즌간 유벤투스에 몸담았다.
질리아니 기자는 "호날두는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허위 급여 면제에 서명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출전 정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호날두는 가장 똑똑한 사람 혹은 가장 덜 멍청한 에이전트를 지닌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