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는 애플의 고민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인도 상공업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 생산분은 전체 ‘아이폰’의 2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이하 한국시간) CNBC 등 복수의 외신은 인도 상공업부 장관 피유시 고얄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전체 ‘아이폰’의 4분의 1 가량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유시 고얄 장관은 컨퍼런스에서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5~7%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애플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주력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다. ‘아이폰 14’ 시리즈를 인도에 할당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기존 인도는 주로 구형 모델을 담당했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이나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2022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공급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지난 10월 봉쇄 조치를 당했다.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4 프로 맥스’ 두 제품은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100% 생산한다. ‘아이폰 14’는 전체 물량의 80%를 소화한다.
애플의 탈중국 시도는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애플의 생산 공장 다변화 전략이 어느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에서 25억 달러(약 3조 1160억 원) 가량의 아이폰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2021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애플이 인도 공장의 인력을 2년 내로 4배 이상 늘릴 계획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현재 약 1만 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애플 인도 공장은 이러한 조치가 적용될 시 약 7만 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애플이 인도 공장의 인력을 늘린다면 생산 비중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애플은 2025년까지 인도에서 전세계 ‘아이폰’ 생산분의 25%를 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