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가 리그 우승에 또 한 발 가까워졌다. 2위 AC 밀란이 라치오를 상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밀란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 A 19라운드에서 라치오에 0-4로 무릎 꿇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라치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티아 자카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공을 건넸다. 루이스 알베르토가 절묘하게 공을 흘려줬고,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역시 라치오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아담 마루시치가 우측 뒷공간을 허문 뒤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를 때렸지만, 자카니가 빠르게 달려와 발을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밀란은 후반에도 두 골이나 더 허용했다. 후반 22분 알베르토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내줬고, 후반 30분에는 펠리피 안데르송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결국 경기는 라치오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패배로 밀란(승점 38)은 선두 나폴리(승점 50) 추격은커녕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라치오(승점 37)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로써 김민재와 나폴리만 미소 짓게 됐다. 2위 싸움을 벌이던 인터 밀란(엠폴리전 0-1 패)에 이어 밀란까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나폴리만 홀로 치고 나가게 됐다.
게다가 유벤투스 역시 분식회계로 인해 승점 15점이 삭감된 만큼, 나폴리 우승에 더욱더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이대로 세리에 A 우승 레이스가 끝난다면, 김민재는 이적 첫해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한국인 선수로서는 박지성(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 이후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리그 우승을 일궈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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