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4) 감독을 놓친 폴란드가 페르난두 산투스(69)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와 홈페이지를 통해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은 산투스"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UEFA 네이션스리그를 우승했고, 포르투갈 챔피언이자 포르투갈 컵 2회 우승자, 그리스 컵 2회 우승자"라며 "산투스는 이제 폴란드와 함께 다음 도전에 나선다"라고 발표했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최근 벤투 감독을 사령탑 후보로 점 찍었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폴란드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결국 폴란드 축구협회는 빠르게 눈길을 돌려 산투스 감독과 접촉했고, 그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폴란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까지다.
산투스 감독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포르투갈 대표팀과 이별했다. 그는 8년 넘게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8강에서 모로코를 만나 탈락한 뒤 경질됐다. 그러나 한 달 만에 폴란드 대표팀에 부임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됐다.
재밌는 점은 산투스 감독과 벤투 감독의 인연이다. 산투스 감독은 과거 스포르팅 시절 '선수' 벤투를 이끌었던 스승이다. 게다가 지난 2014년에는 '감독' 벤투의 뒤를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산투스 감독과 벤투 감독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포르투갈과 한국을 이끌고 맞붙기도 했다. 이제 산투스 감독은 제자를 대신해 폴란드 대표팀 감독 자리를 꿰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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